나로호 발사 일정 `오리무중`…왜?

나로호 발사 일정이 오리무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정확한 발사 일정을 잡는 게 아직 시기상조라며 발사 예정기간인 이달 24일 이내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발사 기준일을 최소 일주일 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해 일러야 11월 셋째 주께 발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과부는 5일 브리핑에서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위원장 조율래 교과부 2차관)` 회의 결과 기존 발사예정인 기간을 지키기로 했지만 교체될 어댑터 블록 이송시간과 시험기간, 발사 준비 상황을 고려할 때 첫날인 9일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나로호 3차 발사 연기 원인인 고무링(실, seal) 파손은 발사체와 발사대 연결부(어댑터 블록)에 틈이 생겨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부 측은 “나로호 발사체 하부와 발사대 사이에 위치한 어댑터 블록 중앙 연결부 문제로 연료 공급라인 결합부에 틈이 생겨 실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나로호 3차 발사는 발사시스템을 제어하는 헬륨 가스 공급 도중 공급라인을 막는 실이 파손돼 가스가 누설됐다. 가스 누설로 발사 준비를 위한 충분한 헬륨 가스 압력이 유지 되지 않아 발사가 중단됐다.

실 파손에 대해 한·러 연구진은 지난 10월 27일 `한·러 비행시험 위원회(FTC)`에서 제기한 2가지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분석을 수행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실 자체 불량으로 파손되는 것, 두 번째는 결합부에 틈이 생겨 실이 파손되는 상황이다.

파손된 실에 대해 러시아 현지 분석결과 실 자체가 이상 없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실로 교체해 수행한 시험에서 헬륨가스 공급 후 세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어댑터 블록에 틈이 발생하는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실이 가스 공급을 견디지 못해 파손된 것이 아니라 연결부 자체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중앙연결부를 다른 부품으로 교체해 수행한 추가 시험에서는 6시간 동안 어댑터 블록 분리(틈 발생)·헬륨 가스 누설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로호 1단 상태에 대해 점검한 결과 어댑터 블록을 제외한 나로호 1단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러 연구진은 문제가 생긴 어댑터 블록을 교체한 후 나로호 3차 발사를 재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실제 발사에 사용될 어댑터 블록 교체품은 러시아 현지에서 우리나라로 이송될 예정”이라며 “발사 기준일은 어댑터 블록 교체품이 국내로 이송후 테스트 등 개선·보완 조치를 완료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