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성장세가 대폭 꺾인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컴퓨터(PC)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갤럭시탭 등 스마트패드(태블릿PC) 수출이 한몫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 추세라면 PC 수출은 2000년대 초반 수준을 회복하고 휴대형 컴퓨터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컴퓨터 수출은 11억8600만달러(이하 MTI 분류 기준)로 작년 동기 9억8960만달러와 비교해 20%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스마트패드 수출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현재 스마트패드가 포함된 휴대형 컴퓨터 수출은 10억6590만달러로 작년 동기 8억8980만달러보다 19.8% 늘었다. 스마트패드는 지난 3월 세계관세기구에 의해 `컴퓨터`로 분류한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억492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일본(6829만달러), 캐나다(6490만달러), 멕시코(5521만달러), 프랑스(4325만달러) 등의 순이다. 미국은 88.8% 크게 늘었다. 수출규모 8위와 10위인 독일과 호주도 올해 들어 9월까지 휴대형 컴퓨터 수출규모가 각각 3288만달러와 2427만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202%와 2811% 증가했다. 프랑스·러시아(3767만달러)·이탈리아(3676만달러) 등도 작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휴대형 컴퓨터 수출이 사상 최고치였던 2003년 기록(13억2600만달러)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9월까지 신장률 20%가 연말까지 간다면 대략 15억달러 안팎을 나타낸다. 휴대형 컴퓨터 수출실적은 2003년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 2007년 8970만달러까지 줄었다. 2008년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다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휴대형 컴퓨터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도 올해 2000년대 초반 수준인 16억달러 안팎이 예상된다. 컴퓨터 수출은 2000년 23억700만달러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했으며 2008년부터 회복세다. 김여진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패드 시장규모가 작년보다 11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리 기업이 이 기회를 잘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패드를 포함하면 컴퓨터 수출규모는 훨씬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휴대형 컴퓨터 수출 추이(단위:백만달러,%)
※자료:무역협회(2012년은 9월 말 현재)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