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피스 32GB, 실제 저장 용량은 절반?

MS가 자체 브랜드의 태블릿PC `서피스` 32GB에서 운용체계(OS)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절반이나 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용자들은 32GB 서피스 제품을 구매해도 단 16GB만 자신의 앱이나 문서 등으로 채울 수 있다는 뜻이다.

MS 서피스 32GB, 실제 저장 용량은 절반?

5일(현지시각) 벤처비트, 레지스터, 기즈모도 등 외신들은 일제히 MS의 서피스 지원 노트(서포트 노트)를 인용해 “32GB를 구매하려는 사람이면 더 많은 저장 용량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이며 “구글 넥서스 7의 16GB와 비교해도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1GB에 대한 정의도 혼란스럽다. MS는 1기가바이트를 0.93GB로 정의하고 있다. “광고의 디스크 사이즈는 십진법(decimal system)을 사용한 것이며 윈도는 이진법(binary system)을 사용해 디스크 사이즈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십진법상 1GB는 2진법에서는 0.93GB가 된다, 스토리지 용량은 동일하며 GB를 십진법 혹은 이진법으로 측정하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뿐(The advertised local disk size is shown using the decimal system, while Windows displays the disk size using the binary system. As a result, 1 GB (in decimal) appears as about 0.93 GB (in binary). The storage capacity is the same, it`s just shown differently depending on the how you measure a GB (decimal or binary)”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에 따라 윈도 시스템에 의해 보고되는 실제 디스크 크기는 서피스 32GB가 29GB, 64GB 모델은 59GB로 더 줄어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기서 윈도 복구 툴 5GB, 윈도RT와 MS 오피스 및 출시 당시부터 내장되는 앱 등 8GB를 제외하면 서피스 32GB에서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절반인 16GB로 줄어든다. 서피스 64GB 모델은 46GB가 남는다.

벤처비트는 구글 넥서스7 16GB와 비교하며 넥서스7에서 시스템 파일이 차지하는 영역은 단 1GB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패드에서 iOS6의 용량도 거의 마찬가지다.

벤처비트는 “어떤 단말기도 광고 그대로의 용량을 제공하진 않지만 서피스처럼 극단적으로 줄이진 않는다”며 “2012년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16GB는 터무니없이 적은 용량”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피스가 SD카드, USB 메모리를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며 ”다른 대안으로는 MS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스카이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