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 `고교생 잡아라` 현장 찾기 분주

고졸 취업 증가로 선취업 후진학이 주목받는 가운데 고졸자 유치를 위해 사이버대학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직접 일선 고교를 찾아 입학설명회를 열 정도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고졸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고교 취업박람회에 전체 사이버대학이 참가한 것을 비롯해 개별 대학도 자체 입학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가 지난달 서울로봇고에서 진행한 입학설명회 모습
한양사이버대가 지난달 서울로봇고에서 진행한 입학설명회 모습

한양사이버대는 전문계고와 마이스터고 대상으로 연간 20여회 입학설명회를 실시한다. 입시철을 맞아 지난달에는 서울로봇고와 신정여자상업고등학교를 찾아 대학을 알렸다. 입학설명회에는 졸업을 앞둔 고3학생 3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한양사이버대 관계자는 “3~4년 전만해도 전문계고 진학담당 선생님조차 사이버대학을 몰랐지만 최근 정부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 효과로 인식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입학설명회 현장에서 기존 오프라인 대학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다”며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고졸취업자의 경우 사이버대학 진학으로 학업을 계속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사이버대는 뉴미디어콘텐츠공학과를 중심으로 수도권 전문계고를 찾아 입시설명회를 개최 중이다. 올해 성동공업고등학교 등 25개 고교를 찾았다. 구국모 서울사이버대 입학처 부처장은 “입시설명회는 학교 홍보와 더불어 현장 요구를 듣는 소통의 장”이라며 “사이버대학 진학 시 일과 병행 가능한 학점이수방법 개선과 스토리텔링 교육과정 개발 요청 등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디지털대학교는 11월 `수도권 특성화고 진학교사 대상 입시 설명회`를 통해 학교를 알릴 예정이다. 특성화학과를 중심으로 학과별 강점을 알리고 스마트러닝 시스템과 지역별 교육센터 구축을 통한 온·오프라인 연계 교육을 홍보할 계획이다. 설명회 당일에는 상담 부스를 마련해 각 고등학교 특성에 맞는 맞춤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선취업 후진학 장학금`도 별도 마련해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이 입학할 경우 30%의 학비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고교 졸업 후 바로 사이버대학에 진학하는 사람은 전체의 5% 미만으로 고교 시장은 사이버대학에 미개척지였다”며 “정부 고졸 취업과 선취업 후진학 정책 장려로 사이버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고교생이 늘어 앞으로 이들을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