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안승욱 티이에스 사장

[이사람]안승욱 티이에스 사장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과 손을 잡고 협력하는 것, 그렇게 함께 성장하는 것이 티이에스의 모델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용 로봇 전문업체 티이에스 안승욱 사장은

이 분야 전문 로봇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특화 전략과 파트너십을 꼽는다. 산쿄·야스까와 등 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도 모두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만 특화된 기업들이다. 로봇의 외형은 비슷하게 만들 수 있지만, 로봇이 가동하는 환경 즉 장비의 특성을 모르고는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전체 시스템의 특성을 알지 않고서는 로봇조차 만들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티이에스의 전문 분야인 진공프로세스용 로봇과 LCD 글래스 이송 로봇은 로봇 기술력이 반, 전문성이 반을 차지한다.

안 사장은 “티이에스는 2004년 설립 후 국내 장비기업들과 협력해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아갈 수 있었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일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침체되면서 왜 이 분야만 바라보느냐는 질문도 듣는다. 하지만 안 사장은 시장이 아직 넓다고 강조한다.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은 8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는 한국 업체는 현대중공업과 티이에스 정도다. 국산화만 성공해도 한국 기업들이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뿐인가. 중국과 대만 패널업체들도 아직은 일본 전문기업들을 선호한다. 안 사장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문성을 더 쌓아가는 것이 이 분야에서 승부를 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로라 하는 일본 기업들도 수십년씩 한 분야에만 집중해 노하우를 쌓았다”며 “이들과 경쟁해 시장을 우리 것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한눈을 팔 틈이 없다”고 말했다.

안 사장의 이 전략은 지금까지 성장의 발판이 됐다. 경기 침체 영향을 받아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올 해에도 작년보다 20% 정도의 성장은 거뒀다. 내년에는 두 배 성장이 목표다. 이를 위해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참여하는 전시회에 꼬박꼬박 참가한다. 중국에 고객 대응(CS)센터도 문을 열었다. 어느덧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BOE나 티안마 같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직접 로봇 규격을 티이에스 제품으로 선정해 발주를 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인프라도 다지고 있다. 지난 해 오산에 공장을 설립해 분산된 자원을 모아 생산성을 높였다. 내년에는 연구소와 영업·마케팅 조직을 판교로 이전한다.

안 사장은 “인적 자원을 확충하기 위해 신입 사원을 뽑아 교육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목표로 경쟁력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