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 1시간 이내로 판독한다

신종플루·식중독 등 각종 병원균을 60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는 분자진단기가 등장했다. 3일이 걸려 판단할 수 있었던 기존의 진단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으며 7㎏의 초경량 제품으로 휴대가 용이하고 비전문가도 사용할 수 있어 바이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중독균 1시간 이내로 판독한다

디지털지노믹스가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라보디엑스 출시 행사에서 김수진 선임연구원이 식중독균의 DNA를 추출해 감염여부를 시연하고 있다.
디지털지노믹스가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라보디엑스 출시 행사에서 김수진 선임연구원이 식중독균의 DNA를 추출해 감염여부를 시연하고 있다.

디지털지노믹스(대표 박혜린)는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체외진단을 통해 각종 질병의 감염과 식중독균 검출 여부를 1시간 이내에 파악할 수 있는 차세대 분자진단기 `라보디엑스(LABODX™)`를 출시했다.

박혜린 사장은 “라보디엑스는 소비자가 음식을 섭취하기 전에 식품을 검사해 식중독균의 유무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예방진단기기”라며 “전문인력 없이도 100% 진단 자동화를 실현해 학교급식소 및 군부대, 호텔, 식품유통업체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제품”이라고 말했다.

분자진단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균의 DNA, RNA를 검출해 병의 원인과 감염 여부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라보디엑스는 최대 16개의 각기 다른 유전자를 전기저항 센서로 식별한다. 중합효소연쇄반응(PCR)으로 증폭된 혈액, 타액, 소변 조직세포 속 유전자의 전기저항값을 측정, 상호 일치를 대조함으로써 해당 유전자의 존재 여부를 판별한다. 기존 분자진단 제품이 DNA의 배양과 증폭, 검사 등 최소 6단계를 통해 결과까지 평균 3일이 걸렸다면 라보디엑스는 추출한 DNA, RNA를 전용칩에 올린 후 제품에 넣으면 1시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제품출시 현장에서 식중독균의 DNA를 추출해 실험한 결과, 40분 뒤에 병원균을 확인됐다.

라보디엑스는 대형마트 채소·과일 등의 식중독균 감염 여부, 대형식당의 재료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공공기관이나 단체급식업체 등에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신제품은 의료기기에 국한하지 않고 식품 위생 검사용으로 활용도를 넓혀 수익을 극대화 할 것”이라며 “현재 대기업 유통사와 학교, 식품회사에서 선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라보디엑스와 관련 3개의 전기적 센싱 기술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미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현재 유럽과 중국, 일본에서 특허 출원을 추진 중이다.

박 사장은 “라보디엑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취득에 필요한 기본조건을 충족한 상태”라며 “구제역이나 신종플루 같이 거점병원에서 전문 인력이 검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신속한 판독이 필요한 유전자 검사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분자진단 시장규모는 6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보디엑스 제원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