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관장 공모전을 놓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과학기술계 및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선발할 ETRI 기관장 후보로 김흥남 현 원장과 최양희 서울대 교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두 후보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선후배 사이다. 김 원장이 1980년, 최 교수가 1975년 각각 학부를 졸업했다.
양자 간 전세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가운데 현 기관장이란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김 원장이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마당발로 알려져 있는 등 외부 네트워크가 최대 강점이다. 정계 및 공직분야에 특히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김 원장은 최근 기술유출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대구 경북고를 졸업했다.
김 원장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최 교수는 화려한 경력의 수재로 알려져 있다. ETRI 표준연구센터장을 비롯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정보과학회장, 국가정보화전략위원 등을 지냈다.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초등학교 때 월반할 정도로 재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TRI에는 1977년 제1호 연구원으로 입소했다. 퇴소한 1991년까지 14년간 근무했으며, 근무기간 가운데 4년 10개월은 프랑스 유학을 다녀왔다.
이외에 이들 2명과 경쟁관계에 있는 손승원 현 ETRI 연구위원이 힘에 부치는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위원은 정보보호 및 네트워크 보안분야 전문가로 대구고와 경북대를 나와 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소장 등을 지냈다. 비서울대 출신이라는 한계를 넘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산업기술연구회는 이달 중순께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 1인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