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SW산업을 키우자]<16>인터뷰/최경호 디엔디이 사장

“신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 한 단계 발전하려면 엔지니어링이 필요합니다. 제조IT융합 트렌드의 핵심이자 확산의 기반도 바로 엔지니어링서비스에 달렸습니다.”

[지역 SW산업을 키우자]<16>인터뷰/최경호 디엔디이 사장

최경호 디엔디이 사장(49)은 “제품의 초기 설계부터 개발 과정, 나아가 개발 후 시뮬레이션까지 엔지니어링서비스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것이 지난 2001년 최 사장이 디엔디이를 설립한 배경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지역 중소 제조업체에 엔지니어링 서비스는 낯선 용어였다. 제품 개발은 기획과 설계, 제조라는 단순 공식이면 가능하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제품의 구조, 진동, 열전달, 전자장, 압전, 충돌낙하 등을 설계 단계부터 해석·진단하는 엔지니어링은 대기업에나 필요하고 또 가능한 것으로 인식했다.

최 사장은 이러한 기능을 갖춘 외산 해석SW(ANSYS)의 국내 보급을 시작으로 SW 판매와 함께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자체 엔지니어링서비스 능력을 축적했다.

그 결과, 수년 전부터 소형 풍력발전 블레이드 설계SW, 풍력터빈 블레이드 공력-구조SW 등 10여종의 SW를 자체 개발해 보급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고, 현재 자체 하드웨어 제품 설계와 제조 능력까지 확보했다.

외산 해석SW 판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것이 지금은 자체 개발SW 판매 및 엔지니어링서비스 매출이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해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수익성 또한 크게 좋아졌다.

최 사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 정부 R&D과제를 신청할 때면 공장 유무를 확인, 없으면 탈락되곤 했는데 지금은 설계 및 SW기업이면 공장이 없어도 된다는 인식이 늘었다”고 기뻐했다.

이어 최 사장은 “또 과거에는 기업을 찾아다니며 SW를 소개하고 가능한 서비스를 설명하던 것이 이제는 외부에서 먼저 가능한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문의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엔지니어링서비스 시장 확대는 해당 제조업의 고도화로 이어진다”며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통해 지역의 열악한 중소 제조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