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강국 대한민국의 첨병, 환경기술개발사업]<끝>폐자원에너지화·Non-CO₂ 온실가스 사업단

폐기물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가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다. 폐기물의 해양투기 금지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고 세계는 매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의 열쇠가 `기술`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도 관련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폐자원에너지화·Non-CO₂ 온실가스 사업단(단장 윤성규)`을 구성했다.

Non-CO₂ 온실가스 저감 사업추진 단계.
Non-CO₂ 온실가스 저감 사업추진 단계.

사업단은 유기성·가연성 폐기물 에너지 전환기술 개발을 통한 친환경에너지 확보, Non-CO₂(이산화탄소 제외)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개발해 국내 기후변화 대책에 기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화 도모를 목표로 한다.

지난 2007년부터 2014년 5월까지 활동을 목적으로 총 사업비 1009억원(정부 558억원, 민간 451억원)이 투입된다. 24개 기관 165명의 연구원들이 사업에 참여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사업은 △핵심요소기술 개발 △핵심요소기술 최적화 △기술실용화와 엔지니어링 기술개발 △설계기술 확립 등 총 4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올해부터 4단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단은 이미 R&D는 물론 사업화에 있어서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개발 기술은 `유기성슬러지를 이용한 고형연료화 기술`이다. 정부의 하수처리장 신설·확장 계획으로 하수슬러지 발생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지만 총 발생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처리방식인 해양투기는 올해부터 금지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업단은 지난해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설치한 시범설비(Pilot Plant) 연속운전을 통해 전·후처리 오염물질 제어 기술, 슬러지 연료탄 활용기술, 악취저감기술, 시스템 진단·제어기술, 바이오가스 이용기술 등을 통합한 최적 운전기술을 확보했다. 지난 8월 환경기술검증 획득으로 환경 친화적인 처리와 에너지 회수 능력을 인정받아 262억원의 사업화에 성공했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온실가스인 수소불화탄소(HFCs)·과불화탄소(PFCs)·육불화황(SF6)을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반도체·LCD 강국인 우리나라는 HFCs, PFCs, SF6의 사용량이 많아 고효율 기술을 통한 온실가스 저감이 중요한 과제로 평가됐다. 사업단은 분해·제거 기술 개발에 성공해 국내외에서 `플라즈마-복합후처리 공정 장치` 판매 165억원을 달성했다.

화학업체 카프로의 카프로락탐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₂O)를 저감하는 촉매분해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플랜트 2기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CDM 사업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등록했다.

사업단의 기술을 적용한 시범설비들은 정상운전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아직 사업화가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그간 총 899억원의 수주·판매·직접투자를 달성했으며 러시아·일본·싱가포르·중국·독일 등 수출에도 성공했다.

윤성규 사업단장은 “등산에 비유하자면 8부 능선까지 온 상황으로 이제 가장 힘든 단계를 넘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 남았다”며 “폐자원에너지화 기술과 관련 제3자 전문가 집단이 기술을 검증하는 환경기술검증을 통과해 신뢰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