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우물이 각 가정과 동네의 주요 식수원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물과 관련된 설화나 속담도 많다. 장화홍련, 해님달님과 같은 전래동화에도 우물이 등장하며 `우물 안 개구리` `우물에 가 숭늉 찾는다`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우물은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다.
그러나 도시화 진행과 인구집중에 따른 대규모 상수원이 필요하게 됐다. 지하수에 비해 풍부한 지표수를 상수원으로 활용하게 됐고 현재와 같은 세계적인 상수도 지원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우물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식 우물`이라 할 수 있는 분산형 상수도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일본은 원전 사고로 정수처리 시설이 오염돼 수돗물 공급이 어려워졌다. 대안으로 한 곳에 집중돼 있는 상수도 시스템을 각 지역이나 마을 단위에 두는 분산형 상수도 시스템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상수도를 설치하기 힘든 도서·산간 지역에서 간이 상수도 시설을 설치해 식수·생활용수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많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상수를 공급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등 첨단시설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상수도 시설 설치는 많은 비용이 든다. 기후변화 대응과 비용 문제 해결,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지역에 따라서 분산형 상수도 시스템은 유용한 설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관련 노하우를 쌓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 깨끗한 물 공급은 물론, 물 산업 발전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있어 큰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