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 플랫폼 활용한 음악 서비스 인기

창의적 음악 서비스를 출시한 스타트업이 다수 등장해 국내 음원 유통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음원 유통을 저작권협회와 소수 대형 음원사가 독점하자 주요 업체가 저작권을 회피하거나 직접 해외로 진출하는 등 창의적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인디 음악 전문 스트리밍·다운로드 서비스 업체 `블레이어`를 운영하는 사이러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한 음악 서비스 `라우드박스(LoudBox)`를 출시해 한 달 만에 11만명의 회원을 모았다.

대표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페이스북을 이용한 것뿐만 아니라 공략 대상도 차별화했다. 라우드박스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은 대부분 태국 가수가 발매한 곡이다.

황룡 사이러스 대표는 “10만명이면 마케팅을 위한 기본 회원 수”라며 “한국에서 대형 기획사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음악을 동남아시아 지역에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보브는 유튜브를 이용해 음악 저작권을 회피하면서도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 `보노사운드`를 개발했다.

유튜브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해서 유튜브 음악·공연 영상을 추천한 다음 이를 연결해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창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만들어 음악만 이어 듣는 효과가 난다. 수익 모델은 음악이 아니라 게임이라 저작권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회원 가입자를 늘리자 기존 음원 유통사와의 협력도 물살을 탔다.

이인영 아이디어보브 대표는 “달뮤직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보노사운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트리즈뮤직은 지난달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걸그룹 `팝콘` 신곡 발표회를 열었다. 회사는 이중으로 저작권료를 내야 하는 매장 음악 비용을 70~90%까지 낮춰 준 `라임덕`을 만들었다. 저작권 협회 미등록 음악, 저작권 보유 기간이 끝난 음악 등을 모아서 공연사용료와 보상금, 저작권료 문제를 해결했다.

사무용품 전문몰 링코·테크노마트 등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늘려가면서 연예기획사와 연계해 공연 기획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팝콘의 신곡은 라임덕 서비스를 쓰는 매장에서 가장 먼저 소개됐다.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음악 업계 모두 이득이다. 최근에는 대기업에서 벤치마킹한 유사 서비스를 출시할 정도로 사업성을 인정 받았다.

도희성 원트리즈뮤직 대표는 “호응이 좋아 고객사를 늘리는 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