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화상통화 '페이스타임'도 베낀 기술? 美 네트워크 기업에 패소

애플의 특허 패전이 이어지고 있다. 모토로라와의 대결에서 좋지 않은 양상을 이어가더니, 이번에는 버넷엑스(VirnetX)라는 미국 기업에 일격을 당했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각) 애플이 버넷엑스에 3억 7천만 달러(우리돈 약 4천억원)를 배상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버넷엑스가 요구한 7억8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버넷엑스는 가상 개인 네트워크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달 말 애플의 화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이 자사의 가상 사설망(VPN)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특허 침해를 부인해왔다. 애플 측 변호인은 "버넷엑스의 기술이 사용됐다 하더라도 크고 복잡한 제품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버넷엑스는 2010년에도 유사한 특허 소송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승소, 2억 달러를 받아낸 바 있다.

한편, 애플은 모토로라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료 소송에서 최근 기각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3월 `프랜드(FRAND)` 특허 조건으로 제시된 단말기 대당 소매판매가의 2.25%의 사용료가 과도하다며 법원에 제기한 이 소송은, 그러나 애플의 주장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위스콘신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사실상 애플의 패소다.

또한, 애플은 6일(현지시각) 미 북부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10.1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추가 제소했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OS 젤리빈 4.1도 제소 명단에 포함시키며 구글에도 활시위를 겨눴다. 애플이 직접 소송 상대로 구글을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