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용 수입 휘발유 거래시작

정부가 지난달 수입한 알뜰주유소용 휘발유를 7일부터 전자상거래를 통해 공급했다.

정부가 수입휘발유를 국내 반입 즉시 풀지 않은 이유는 국제 휘발유 가격 하락세에 따른 손실을 막고 국내 정유사들의 월말 제고처리 물량과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국제입찰에서 휘발유 공급사로 페트로차이나를 낙찰한 지난달 11일 국제휘발유 가격은 ℓ당 886원이었는데 휘발유가 들어온 29일 가격은 778원으로 108원이나 하락했다. 이후 국제 휘발유 가격은 이달 5일 756원까지 내려갔다가 6일 다시 778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휘발유 수입 가격은 국내 입항일 1일 전후 국제 휘발유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국내 통관 이후 가격 하락에 대한 손실은 수입업자가 떠안아야 한다. 정부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수입휘발유 반입 시점 가격을 넘어 반등하기 시작한 6일을 지나 수입 휘발유를 전자상거래를 통해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정유사들이 보통 월말 제고물량을 싸게 정리하는 타이밍도 피했다. 월말에는 수입휘발유가 없어도 정유사에서 싸게 휘발유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신학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장은 “수입휘발유 통관 시점이 정유사들이 보통 월말 제고물량을 싸게 처리하는 타이밍이라서 그 물량이 소진되는 시점에 맞춰 수입휘발유 공급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