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보급이 확대되면서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100배 이상 폭증했다는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통신 블랙아웃` 사태가 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음성통화 끊김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기존 음성통화 위주의 휴대폰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 트래픽을 수반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오기 직전인 2009년 10월 315TB(테라바이트)였던 데이터양은 지난해 이동통신 3사 전체 무선트래픽 총량인 14만1803TB와 비교해 엄청나게 급증했다. 올해 5월 말까지 통신 3사 무선 트래픽이 13만7798TB로 집계된 것을 보면 연말까지는 지난해의 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5년 내 데이터양이 1000배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동통신사업자는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토로한다. 무선데이터 사용 속도에 비해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통신 블랙아웃`을 손 놓고 지켜볼 수는 없다. 정부와 업계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데이터 사용에 맞는 요금제가 등장해야 한다. 데이터 트래픽 유발 주범인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부터 폐지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세계 주요 통신업체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속속 폐지하는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통신사는 마케팅에 쏟아붓는 막대한 자금을 기지국과 와이파이 접속점(AP) 설비 증설 등 통신 품질을 높이는 곳으로 과감히 돌려야 한다.
주파수 정책의 전면 개편도 요구된다. 스마트폰이 주로 쓰는 2.1㎓ 대역은 주파수가 모자라는 상황이다. 특정 용도로 할당됐지만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는 빈 공간을 회수해 재할당하는 것도 주파수 부족의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는 대안이다. 무선 트래픽 시한폭탄을 지켜만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