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의 반격 제 2막을 열 닛산 알티마는 중형 패밀리 세단의 기본적인 가치와 뛰어난 주행 안정성에 스포티한 성능이 더해진 모델이다. 뉴 알티마는 외관 디자인에서 스포티함을 더 강조하고 실내 디자인에서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가속성능과 고속주행 안정성이 더 높아졌고 연비 또한 향상됐다. 저중력 시트와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으로 편의성도 높였다. 그렇다면 뉴 알티마는 기대만큼 잘 팔릴까? 도요타 캠리와 힘을 합쳐 일본차의 중흥을 이끌 수 있을까?
![[펀앤펀] 닛산 뉴 알티마 2.5 시승기](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11/08/352360_20121108102908_754_0001.jpg)
지난 6일 경기도 가평 일원 고속도로와 국도 약 100㎞ 구간에서 2시간에 걸쳐 닛산 뉴 알티마 2.5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에 앞서 진행된 제품 소개 시간에는 기술적으로 상세한 부분까지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저중력 시트와 신형 X-tronic CVT 변속기, 새롭게 적용된 주행 안정 장치들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뉴 알티마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가속성능과 동급 최고의 연비다. 시승한 뉴 알티마에 장착된 QR25DE 2.5ℓ 엔진은 이전 세대보다 10마력이 상승한 180마력을 발휘하며, 변속기는 신형 X-tronic CVT가 장착됐다. 신형 CVT는 이전세대에 비해 70%를 새롭게 설계했으며 기어의 폭을 더 넓혔는데, 자동변속기와 비교할 때 기존의 CVT가 6단이었다면 신형 CVT는 8단 수준으로 개선된 것이 가속성능과 연비 모두 향상된 비밀의 열쇠다.
사전에 제작된 동영상에서도 기존 알티마 보다 눈에 띄게 강력해진 가속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날 시승에서도 보다 경쾌해진 가속성능은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한편 일상주행에서는 동급 모델 중 최고인 12.8㎞/L의 연비를 실현했다. 구 연비 기준으로는 14.4㎞/L에 해당하는 뛰어난 연비다. 이미 지난 세대부터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던 닛산의 CVT가 더 개선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시승에서는 예리한 핸들링과 높은 주행 안정성이 인상적이었다. 패밀리 세단이라면 보통 안락함을 강조하기 위해 핸들링에 유격을 두기 마련인데 알티마는 스티어링 조작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였고, 정교한 스티어링 조작이 가능해 고속에서의 직진 및 조향 안정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개선된 서스펜션 시스템 덕분에 안락함과 안정감이 모두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뉴 알티마에는 코너링 시 언더스티어를 적극적으로 제어해 주는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AUC)이 최초로 적용됐다. 속도와 스티어링 조향 각도 등 정해진 조건에 맞으면 코너 주행 중 코너 안쪽의 앞바퀴에 제동을 걸어 차체가 바깥으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비가 내리는 꼬불꼬불한 국도에서 AUC를 직접 체험할 만큼 과격하게 주행하긴 힘들었지만 소개 영상에서는 확연한 코너링 성능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왕복 2시간여의 주행 동안 안락하고 안정적인 주행안정성과 함께 편안함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닛산이 뉴 알티마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는 저중력 시트 덕분이기도 하다. 시트 내부 구조를 신체의 하중을 적절히 분산시킬 수 있는 형태로 설계해 시트에 앉았을 때 몸이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과 뒤 좌석에 다양하게 앉아 봤을 때 마치 라텍스 소재로 만든 시트에 앉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함이 느껴졌다. 이제는 `자동차 시트도 과학입니다`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
닛산 뉴 알티마는 동급 경쟁 모델 중에서 비교적 우수한 상품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캠리나 어코드에 비해 다소 낮은 인지도와 같은 가격대의 국산차에 비해 불리한 상품성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남은 숙제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