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는 인터넷을 매개로 동적 특성을 가진 관계의 집합을 이어내고 정보 공유와 생성을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협업 공간을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은 수년 내에 수십억개 지능형 단말을 네트워크에 편입해 이를 또 다른 지능형 단말, 사람, 기업과 협업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센서가 부착된 사물은 이벤트(정보)를 생성한다. 센서가 부착된 사물의 네트워크 편입은 물리적으로 분산된 정보가 네트워크화된다는 것을 말한다.
시·공간 맥락이 확보된 정보는 지식이다. 지식은 목적지향 응용프로그램을 만나서 상황인지 지능 형태로 전달된다. 이렇게 생성된 실시간 상황인지 지능은 새로운 협업 모델과 새로운 의사결정 모델을 파급시켜 기존 기업과 사회 활동 경계를 크게 변화시킨다.
시장분석 전문가들은 2013년을 기점으로 사물인터넷이 전통 M2M시장을 빠르게 벗어나 2015년부터는 사물에 컴퓨팅이 내재화될 것으로 예견한다. 전문가들은 통신사업자가 주도해 가상화와 클라우드 기반 시설에 각 산업체 애플리케이션을 매니지드 서비스 형태로 입주시켜 운영하게 된다고 전망한다. 산업별로 구분된 수직적 구조 시장에서는 응용서비스별로 독립된 투자가 관행이었다.
반면 사물인터넷은 표준화된 네트워크 접속 규격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전체 산업체에 제공해 이질적인 다중 응용서비스를 SaaS 기반 매니지드 서비스 네트워크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사물인터넷 실물시장은 매니지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형성된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사물 인터넷 응용 애플리케이션은 미래 인터넷기술 기반 위에 웹2.0과 엔터프라이즈2.0 교차점을 기반으로 기업 내부 업무 처리 절차와 의사 결정 과정에 통합하자는 목적이다. 특정 산업분야에 정통하면서 ICT 활용 역량이 있는 전문 대기업을 거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니지드 서비스 형태의 글로벌 지능통신 인프라는 고전적인 멀티벤더 이기종 시스템 통합 범주에 속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주제다. 이 경우 네트워크는 사용자에게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에 사물인터넷이 지향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네트워크가 스스로 판단해 해당 이벤트의 전후 관계를 사전에 규정한 콘텐츠 형태로 표현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사물 인터넷은 사용자에게 투명한 네트워크다. 최종 목적은 디지털 형태로 네트워크에 편입되는 원천 정보를 기반으로 응용 목적별 실시간 상황인지 지능을 해당하는 상위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또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개별 산업 분야에서 실시간 상황인지 지능을 제공받아 생성시키는 산업적 가치 크기는 별도의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다.
사물 인터넷에 편입되어야 하는 장치 개수, 보안성, 네트워크 확장성과 효율성, 라우팅과 장애 자동복구 등 현실적인 요구사항을 고려하면 IPv6 기반 엔드투엔드 글로벌 IP 네트워크가 유일한 현실성 있는 기반 기술이다. 이 위에 ITU-T, IEEE, 3GPP 등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제시하는 물리계층 네트워크 fp퍼런스 기준점 및 서비스 시나리오가 참조되고 있다.
올해 7월 글로벌 산학연이 대거 참여한 `oneM2M`이 M2M 서비스계층 국제 표준화 기구 성격으로 출범해 `사물인터넷 규모의 경제 실현`을 향한 의미 있는 전환점이 마련되었다. 사물인터넷 시장 예측은 낙관적이다.
그러나 국내 사물인터넷 산업계 현황은 아직도 초보적인 단계다. 중소규모 기업 위주로 구심점 없이 분열되고 이마저도 3G 또는 4G 통신모듈 제조업체 중심으로 편향돼 있다. 실상 생태계라 거론하는 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직적인 개별 산업 분야별로 마케팅 주도권을 확보한 대기업과 유기적인 협업 구조를 갖지 못하는 중소규모 업체는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하면 급속하게 소멸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ICT 부처는 생태계 구축을 위한 롤모델 확보부터 서둘러야 한다. 산학연과 대기업·중소 전문기업 간 흥미를 자극하는 복수그룹 관계를 형성해 산업 간 교차 서비스 개발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최용호 유비쿼스 사장 choi.yongho@ubiquo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