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 사이즈 아이패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까지 넣는다면?
일부 언론은 8일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2세대 제품을 준비중이며, 레티나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발 루머를 인용한 해외 매체 기사를 통했는데, 루머일뿐이나 솔깃하다.
7일(현지시각) 씨넷은 중국 언론 도뉴스(DoNews)를 인용, 애플이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아이패드 미니에 2048x1536픽셀의 고해상도 레티나를 도입할 계획이며, 대만의 AU옵트로닉스(AOU)가 디스플레이 생산 업체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루머는 사실일까? 애플이 지난 달 선보인 `아이패드 미니`는 `비레티나`가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다. 구입을 포기한 사람들은 대부분 "레티나로 나오면 사겠다"고 말한다. 3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폰4S의 화면에 익숙해진 까닭이다. 애플이 차기 제품에 선명한 화질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미니 라인의 레티나 도입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몇 가지 이유로 당분간 현재 디스플레이를 유지하거나 신제품 출시 시기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가격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저가의 `보급형` 모델이다. 예상보다 비싸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으나, 애플사 다른 제품에 비하면 저렴하다. 그러나 레티나 도입과 그에 따른 고용량 배터리 탑재, A6칩 사용만으로도 제품 단가는 훌쩍 뛴다. 더 이상 보급형 제품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9.7인치 아이패드와의 차별화다. 아이패드 미니는 휴대성을 강조한 제2의 선택지다. 하드웨어 성능을 낮춘 대신 사이즈와 무게를 줄였다. 가정이나 회사에서의 사용보다 이동 중이나 야외에서의 사용에 최적화됐다. 미니의 고성능화는 결국 기존 패드와의 차이점을 단지 크기에 국한시킨다. 안그래도 아이패드 미니에 판매량이 밀리는 9.7인치 아이패드는 레티나로 업그레이드한 미니에 설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루머는 루머일 뿐이다. 신제품 행사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전까진 추측에 불과하다. 잡스가 부정했던 7인치급 태블릿이 팀 쿡의 손에 소개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