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대란과 윈도8 대기수요에 숨죽이고 있었던 PC업체들이 2013년 수능을 마친 예비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윈도8 탑재 데스크톱PC·노트북을 출시한 상태고 각 업체들은 수능을 마친 예비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수험표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주말에는 윈도8 탑재 PC를 직접 만져보며 비교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 키보드 필요할때만 끼워쓴다 = 삼성전자(www.samsung.com/sec)가 지난 10월 24일 출시한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는 인텔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컨버터블형 노트북이다. 11.6인치 터치스크린이 달린 윈도8 태블릿을 이용하다 장시간 키보드·마우스 작업이 필요할 때는 키보드·터치패드가 달린 도킹스테이션을 연결해 쓰는 방식이다.

특이한 것은 터치나 키보드, 마우스 이외에 갤럭시노트에 쓰였던 필기 장치인 ‘S펜’을 이용해 자유로운 그림그리기나 노트필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S노트’ 애플리케이션을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설치하면 된다. 도킹 스테이션을 끼워서 노트북처럼 들고 다니다 프레젠테이션할 때는 태블릿처럼, 그림을 그릴때는 노트처럼 쓸 수 있는 제품이다.
◇ 키보드·터치화면 한데 합쳤다? = 도시바코리아(www.toshiba.co.kr)는 지난 7일 컨버터블 울트라북 ‘새틀라이트 U920t’를 출시했다. 12.5인치 IPS LCD 터치스크린을 단 태블릿처럼 생겼지만 디스플레이를 들어올리면 키보드와 클릭패드가 나타난다. 태블릿 따로, 블루투스 키보드 따로 들고 다니던 불편함이 사라진 것이다.

디스플레이를 밀어 올리면 풀사이즈 LED 키보드와 클릭패드가 나타나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화면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팜레스트를 활용해 키보드 타이핑시 손목 피로를 덜었다. 인텔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SSD로 부팅 시간과 프로그램 실행 속도를 줄였다. 배터리 이용 시간은 최대 6시간대이며 무게는 1.45kg로 휴대성도 확보했다.
◇ "터치 모니터로 갈아타세요" = 윈도8을 처음 시작하면 타일 모양 메뉴가 나란히 나타난다. 터치가 가능한 태블릿·노트북에서는 화면을 휙휙 넘겨가며 조작할 수 있지만 일반 모니터를 쓰고 있다면 키보드·마우스만으로 화면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해외에서는 ‘윈도8을 설치하면 기존 LCD 모니터에 저절로 터치 기능이 생기는 줄 알았다’고 착각했던 사람이 윈도8을 반품하는 웃지못할 소동도 벌어졌다.

이런 모니터 교체 수요를 겨냥해 여러 회사들이 신제품을 내놓았다. 델코리아(www.dell.co.kr)가 지난 25일 내놓은 23인치 모니터 ‘S2340T’는 최대 열 손가락 동시 터치를 지원해 스크롤, 두드리기, 잡기, 끌기, 늘리기 등 모든 동작이 동시에 인식된다. 해상도는 1920×1080 화소이며 시야각은 상하좌우 178도로 넓다.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최적 해상도를 미리 지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한다. 가격은 89만 3,200원.

델코리아에 이어 LG전자(www.lge.co.kr)도 윈도8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터치10’ 모니터를 이번 달부터 한국을 비롯해 유럽 등 전세계 시장에 출시한다. 이 모니터 역시 10점 멀티터치를 지원하며 기존 태블릿·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된 터치펜도 쓸 수 있다. 23인치 IPS 패널을 써서 시야각에 따른 변색현상을 줄였다. 가격과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미정.
◇ 윈도8 체험행사 “직접 만져보세요” = 한편 한국마이크로소프트(www.microsoft.com/korea)와 인텔(www.intel.com/kr)은 오늘(9일)부터 10일까지 이틀동안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에서 ‘윈도8 디바이스 데이’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 총 9개 회사의 16개 제품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제품을 시연하면서 만져볼 수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터치에 최적화된 다양한 윈도8 탑재 PC·노트북·태블릿 등 다양한 제품을 비교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0일 오전 10:30분부터 행사장 입장객 중 선착순 300명에게는 윈도8 프로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체험존 랠리 카드를 완성하고 쿠폰과 제출하면 윈도8 프로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www.microsoft.com/ko-kr/events/2012/Windows8deviceday/default.aspx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