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션리더]정창섭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지난 2008년 설립해 지역정보화와 전자정부 구현으로 지방자치단체 업무생산성 향상과 지역 간 균형발전을 지원하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지역 정보화를 위해 매년 다양한 IT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군구행정종합정보시스템, 지방재정시스템 등 다양한 국가공통표준정보시스템에 대한 보급, 유지관리도 하고 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정창섭 원장을 만났다.

[이노베이션리더]정창섭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내년에는 내부 사업관리 역량을 강화해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지방자치단체 정보화를 지원하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정창섭 원장의 말이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게 내년 SW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내부 사업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정 원장은 “SW산업진흥법 개정 시행은 개발원에게 있어 기회이자 위기이다”라며 “대기업이 수행했던 사업관리 분야에서 일부 공백이 발생될 수 있지만, 내부 역량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개발원은 지자체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30여개 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외부 위탁업체를 관리하고 있다. 또 올해 진행한 도로명주소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처럼 대규모 IT프로젝트도 진행하게 된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내부 역량 강화는 이미 시작됐다. 정 원장의 권유로 내부 직원 10여명이 사업관리전문가(PMP) 자격증을 획득했다. 내년에는 전체 직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기술적인 역량만을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 정 원장은 “IT전문성은 물론, 일반 관리 역량도 갖춰야 한다”면서 “명실상부한 프로젝트관리자(PM)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역량과 함께 인문학적 역량도 갖춰야 진정한 PM이라는 게 정 원장의 생각이다.

내년은 정 원장에게 있어 또다른 의미가 있는 해다. 수년 동안 공들여 진행해 온 도로명주소 사업을 마무리한다. 정 원장은 “도로명주소 관련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모두 완료했다”면서 “은행 등 민간 기업이 도로명주소 체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내년 주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민간 기업이 인터넷 기반으로 도로명주소 데이터를 가져다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플랫폼을 구축, 서비스하고 있다.

정 원장은 오는 2015년이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것 하나를 해결하게 된다. 그동안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정보시스템을 연결해주는 연계서버가 민간 건물에 있어 보안 위험 요인이 있다고 지적돼 왔다. 정 원장은 “오는 2015년이면 상암동에 신사옥 건설이 완료돼 입주하게 된다”면서 “신사옥 일부 층을 데이터센터로 구축해 30여종, 600여대 연계서버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15개 건물에 분산된 사업부서도 모두 신사옥으로 통합한다. 정보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은 물론, 사업 추진도 효율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올해도 바쁜 한해를 보냈다. 가장 큰 사업은 세종시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광역단체인 행정복합중심도시로 지난 7월 출범한 세종시의 IT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 원장은 “기존 기초단체를 광역단체로 승격, 출범한 새로운 시의 정보시스템을 만드는 사업으로 1년여 동안 진행했다”면서 “안정적으로 세종시가 출범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세종시장이 수여한 첫 번째 감사패를 받았다.

정보화 마을 개편 사업도 추진했다. 과거 인터넷과 컴퓨터 보급이 지방까지 이뤄지지 않던 시절 지역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했던 정보화 마을 사업이 새로운 환경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이제는 지방 어디를 가더라도 인터넷은 연결되기 때문에 과거처럼 컴퓨터를 지원해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인터넷 기반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일부 마을은 인터넷으로 직거래 장터를 만드는 것은 물론,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해 안내와 예약을 받기도 한다.

정 원장은 지자체 정보보안에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사이버침해대응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365일 모니터링으로 이상 징후가 발생되면 해당 지자체에 곧바로 통보한다. 현재는 즉각적인 통보와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 원장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모두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는 행정 달인이다. 더욱이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아 지자체 CIO 협의회에 참여, 주도하기도 했다.

정 원장은 “행정안전부와 인천시, 경기도 등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두루 경험한 것이 개발원장으로 근무하는데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며 “더욱이 지난 1998년 인천시 기획관리실장 재직 시절 CIO로서 지역정보화촉진협의회 간사를 맡아 교수와 지자체 정보화 담당자들을 만나 많은 얘기를 들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정창섭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은 195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등학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공직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내무부 기획예산과장, 인천광역시 기획관리실장, 제2의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운영국장, 경기도 기획관리실장, 경기도 행정1부지사, 행정안전부 차관보와 제1차관을 역임했다. 2011년 8월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원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