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만든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게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자신이 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스마트게임 세미나의 `애니팡으로 보는 모바일게임의 미래` 강연을 통해 "전화번호부를 이용한 카카오톡이 사회관계망으로 훌륭하게 작용할 것 같아 2년 전 이제범 카카오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를 기억하고 있던 카카오 측에서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론칭하면서 선데이토즈에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애니팡이 지금처럼 이른바 `국민게임`으로 불리리라고는 그때 상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전화번호부를 이용한 사회관계망의 파워가 대단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애니팡은 콘셉트부터 게임 플랫폼인 카카오톡에 맞췄다. 기존에 출시했던 `아쿠아스토리`보다 더 쉽게 만들었고, 더 많은 이용자가 좋아할 수 있도록 친숙한 동물 캐릭터를 활용했다.
동물 캐릭터를 사용하다보니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동물보호 단체가 애니팡을 `동물 학대 게임`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동물들이 폭탄과 함께 `팡` 하고 터진다는 게 이유였다.
이 대표는 "나도 집에서 강아지를 키울 정도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런 오해를 막고자 차기작은 동물을 구하는 게임으로 할까 생각 중이다"라며 웃었다.
그는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최근 미국 출장을 가서 보니 스마트폰 게임이 대세인 한국과 달리 해외 시장은 스마트폰·PC게임의 비중이 비슷했다"며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시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소셜 게임으로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상품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미리 지어둔 동물의 이름을 공개했다. 토끼가 `애니`, 강아지는 `블루`, 쥐가 `미키`, 고양이가 `레드`, 돼지와 원숭이가 각각 `피키`와 `몽이`다.
같은 캐릭터를 활용하는 로비오의 앵그리버드처럼 이들 캐릭터는 차기작에서도 계속 등장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