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CEO]<1>창업 열풍, 대학이 시작이다

대학이 창업 열풍의 진원지로 바뀌었다. 건국대·경희대·고려대 등 서울 소재 13개 대학은 서울시로부터 3년간 39억원을 지원받아 `캠퍼스 CEO 육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재학생이나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전 중심 창업 강좌를 운영해 기업가 정신과 사업화 능력을 겸비한 예비창업가를 양성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과 대학의 협조를 얻어 예비창업가 양성을 위한 대학별 캠퍼스 CEO 관련 강좌와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창업에 관심이 높은 이화여대와 고대 예비창업자가 캠퍼스CEO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공동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창업에 관심이 높은 이화여대와 고대 예비창업자가 캠퍼스CEO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공동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서울시는 창조전문 인력 양성사업의 하나로 `캠퍼스 CEO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이론과 실습 중심 캠퍼스 CEO 강좌를 활발한 창업으로 연결하려는 대학의 노력이 한창이다. 주요 대학은 창업보육센터 입주 지원은 기본이고 투자 유치 등 자금 지원, 창업 단계별 컨설팅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CEO 특강을 진행 중인 건국대는 수강생이 예비창업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창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계획서 작성 지도 등 실무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희대는 사업화 가능 아이디어 팀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 잠재적 창업기업, 창업초기기업, 성장단계 세 단계로 나눠 맞춤형 멘토링과 컨설팅, 엔젤펀딩, 시제품 개발과 홍보, 벤처캐피털 투자 상담 연계 등을 지원한다. 고려대는 우수 기술에 대해 시제품 제작비나 창업 준비금을 지원하고 내·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하며 창업진흥원,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정부기관 창업 과제 연계를 돕는다.

명지대는 강좌별로 세 차례에 걸친 강의만족도 조사와 세부 프로그램별 평가를 진행해 강의 질을 높인다. 우수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수료생에게 투자유치 발표 기회를 준다. 기술 창업에 초점을 맞춘 서울대는 기술지주회사에서 사업화 가능성 검증 비용을 지원하고 학생 창업기업 초기투자와 보육기능을 수행한다. 숭실대는 수강생이 창업이 아닌 취업을 선택해도 기관 협력형 창업지원 모델 장점을 활용한 교육 연계형 인턴이나, 교육기관과 참여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G밸리 우수기업과 가족회사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이 뿐만 아니다. 이화여대는 창업 실행 단계, 창업 초기와 안정화 단계까지 창업주기에 맞춰 창업동아리 지원, 시제품 제작 지원, 아이디어 출원 지원, 창업컨설팅 지원 등 창업 프로그램을 개방한다. 인덕대는 캡스톤 디자인, 브랜드 사업 등 교내 창업프로그램과 연계해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예비창업자가 졸업하면 교내 창업지원센터에서 1년, 이후 노원구나 서울시 운영 보육센터 입주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연세대는 연세-GL펀드와 MTI창조기업펀드를 활용한 투자 추진, 연세대 창업지원단·벤처포트 인큐베이팅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한양대는 한양엔젤클럽을 이용한 창업자금 지원, 경영 및 기술 분야에 종합 컨설팅 제공, 재학생-졸업 동문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창업 지원이 질이 아닌 양적 성장에 집중됐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 `캠퍼스 CEO 육성 사업`에 집중해 학생이 직접 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며 창업경진대회에 참여하는 등 준비된 창업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사업은 올해 2학기 1차연도 사업을 시작으로 3년간 13개 대학에 39억원을 지원한다.

김달기자 kt@etnews.com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