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는 가능한 지양하고 자체 인력을 양성해야 합니다”
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는 IT서비스·소프트웨어(SW) 기업의 미래가 `인재`에 있다고 확신한다. 좋은 인재가 좋은 프로젝트와 결과를 만드는 핵심 경쟁력이란 믿음은 2000년 대학 정보화 전문 기업으로 창업한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이런 믿음이 바로 토마토시스템을 창립 이래 대학 전문 IT서비스 및 SW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시켜 온 원동력이다. 최근에는 대학뿐만 아니라 국내외 공공·제조 등 다양한 분야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회의실 구석 커다란 화이트보드에 빼곡히 적힌 대학 프로젝트명과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짚으며 “대학별 정보화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 대부분이 우리 자체 인력”이라며 “대학 정보화사업의 적자 사태와 병폐가 심화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배경 중 하나가 대형 사업자들의 무리한 다단계 프리랜서 고용”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이 사업은 적자가 날 것`이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인력을 매니저급으로 투입하는 기업들의 무리한 도전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혹은 적자란 걸 알면서도 프로젝트를 수주해 외형 부풀리기에 치중해 온 사업자 간 경쟁 문제도 크다. 이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 주요 사립·국립 대학 차세대 프로젝트 가운데 대형 프로젝트 적자 사태가 속출했다.
해결책은 있다. 많은 대학 프로젝트를 경험해 문제점을 직시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다. 전문 인재에 집중한 토마토시스템을 대형 IT서비스 기업 틈바구니에서 가장 많은 대학 정보화사업 수행 전문 기업으로 명맥을 잇게 한 비결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은 유지보수(SM) 등에서 얻는 이익으로 대외사업 적자를 내부에서 보강할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생존문제와 직결된다”며 “적자 프로젝트는 아예 들어갈 수 없고 참여한 경우 최대한 프로젝트를 효율화하고 품질을 높여 제 기간에 끝내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R&D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프로젝트 품질 향상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 프로젝트에 10년 이상 경력의 차·부장급 고급 인재를 중점 배치하는 등 고급 인재를 필두로 축적해 온 치열함이 빛을 발하는 중이다. 프로젝트 수행 대학들로부터 품질에 대한 믿음이 쌓이면서 입소문이 나 새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으며 추가 계약률도 높다.
이 대표는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대학 정보화 프로젝트 개발과 수행은 결코 쉽지 않다”며 “1994년부터 대학사업을 해 온 인력이 아직 이 곳에서 계속 대학 정보화사업을 맡고 있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