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현대오트론

현대오트론(대표 박상규)은 전자제어 플랫폼과 차량용 반도체 설계를 핵심 사업 영역으로 삼고 지난 4월 출범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트론이 현대모비스, 케피코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전자제어시스템 관련 계열사와 협력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을 공급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케피코의 파워트레인사업부와 현대모비스의 비메모리사업부, 현대카네스의 보디섀시사업부가 현대오트론으로 이관된 이유다.

현대오트론 차량용반도체
현대오트론 차량용반도체

현대오트론은 자동차 전기전자 구조설계,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전자제어기, 통신 표준화 5대 영역의 독자기술 확보로 자체적인 전자제어 플랫폼 표준을 구축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3개의 포럼을 띄워 산·관·학 전문가들을 모아 업계 구심점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 시스템반도체사업부는 멀티미디어 기반의 단일 기능 제품을 비롯해 스마트폰 등과 연동할 수 있는 커넥티비티 중심의 플랫폼, 음성 인식이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무선통신형 제품을 3대 주력 제품군으로 개발 중이다. 특히 라이더 장비의 후측방경보시스템(BSD), 차선 변경 보조시스템(LCA) 등에 필요한 스마트센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라이더 장비는 사물에 직접적인 접촉 없이 원하는 정보를 취득하는 능동형 원격탐사의 한 종류다.

이 회사는 또 해당 분야 인재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서로 협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전문교육과 컨설팅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연구개발 인력을 400여명까지 늘릴 예정이며, 내년에는 500여명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용 반도체사업은 일반적으로 차종별 맞춤형 제작으로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기 어려워 국내 시장에서는 국산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분야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200여개의 시스템반도체가 쓰이며 전자장치 부품 가격 비중이 자동차 원가의 20~30%를 차지한다.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여서 현대오트론은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