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 내 보육시설과 통근버스 확충이 시급하다.
국가산업단지는 전체 제조업 근로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보육시설과 통근버스 등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보육시설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24개 국가산업단지 내 보육시설은 민간을 포함해 17개에 불과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24개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문제로 인한 퇴직이 70.8%에 달할 정도다. 산업단지 내 보육시설 불만족도는 50%를 상회한다.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QWL밸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보육시설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보육시설 지원체계가 여러 부처 및 기관으로 나눠져 있어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산단공은 전경련,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남동·시흥·광주·안산 등 산업단지에 보육시설 7곳을 건설 중이다.
안중헌 산단공 미래경영전략실장은 “산업단지형 보육시설 등 새로운 제도 도입을 통해 산업단지내 보육시설 확충을 추진 중이지만 중소기업 재원이 부족한 만큼 국가재정에서 적극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산업단지 내 여성 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어린이집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통근버스 문제도 보육시설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다. 대부분 산업단지는 도심과 떨어진 외곽지역이어서 대중교통이 부족해 불만과 개선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산단공이 QWL시범단지 내 531개 기업 1463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퇴근 시 자가용(56.3%), 대중교통(33.1%) 이용률이 높았다. 근로자들은 대중교통과 공동 주차장, 통근 버스 확충을 희망했다.
하지만 민간 운송사업자들은 출퇴근 시간에만 교통 이용이 집중돼 수익확보에 어렵다며 산업단지 내 대중 버스 증편 또는 운행을 기피하고 있다. 산단공은 QWL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시흥과 군산단지에 공동 통근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경수 산단공 이사장은 “근로자들의 출퇴근이 어려운 국가산업단지에는 국가적인 지원을 통해 통근버스 운행을 확대해야 젊은 근로자들을 산업단지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이사장은 “통근버스와 보육시설 등 산업단지 내 지원시설이 확충되지 않으면 조만간 산업단지내 인구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