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뉴 오피스 출시] MS 뉴 오피스, `소모클로(SoMoClo)` 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오피스인 `뉴 오피스(오피스 2013, 버전 15.0)`의 RTM(Release To Manufacture) 버전을 13일 공개한다. RTM 버전은 사실상 `뉴 오피스`의 완성판이라 볼 수 있다.

MS 효자 상품 오피스의 새로운 버전 `뉴 오피스`는 기존과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지난달 출시된 윈도8 운용체계(OS)의 파격적인 변신과도 무관치 않다. MS 스스로도 “뉴 오피스는 기존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MS가 이처럼 호언하는 데는 새로운 `뉴 오피스`가 IT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그대로 반영한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특히 윈도8와도 `찰떡궁합`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오피스가 MS의 `킬러앱`이긴 하지만 윈도8의 성공 여부에 따라 `뉴 오피스`도 그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을 것이란 전망도 여기서 나왔다.

`뉴 오피스`는 `소모클로`를 담았다. 소(So)·모(Mo)·클로(Clo), 이른바 IT업계에서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소셜(Social), 모바일(Mobile), 클라우드(Cloud)를 모두 품은 제품이란 의미다.

뉴 오피스는 소셜 네트워크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기본적으로 소셜 플랫폼이 내장돼 있어 사내 트위터나 블로그 같은 기업 전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셰어포인트 서버 간 공유가 가능해 문서·사진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동료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기업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능이긴 하지만 일반 이용자가 사용하고 싶다면 링크드인 커넥트를 활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윈도8가 모바일 기기와 PC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도록 `멀티OS`를 지향한 것처럼, `뉴 오피스`도 다양한 모바일 다바이스를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오피스`로 변신했다. `뉴 오피스`는 윈도는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iOS 등 제조사나 OS 관계없이 다양한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디바이스로 오피스를 사용하고 작업할 수 있다.

터치에 최적화된 새로운 기능들이 대거 추가되면서 윈도8과도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했다.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뉴 오피스`는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 문서를 넘기거나 확대 혹은 축소 할 수 있으며, 화면에 직접 메모나 손글씨를 남길 수 있다. 또 자동 터치 인식 기능으로 터치펜과 마우스 같은 입력 도구를 함께 사용할 때 일일이 바꿔주지 않고도 자동으로 인식한다.

`뉴 오피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쉽게 공유하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기존 오피스와 차별화된다.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저장 공간인 `스카이드라이브`를 통해 문서를 저장, 동기화, 공유할 수 있다. 기존에도 스카이드라이브에 저장할 수 있었지만 뉴 오피스부터는 표준 저장소로 스카이드라이브가 제공된다. 사용자가 계정을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어떤 디바이스로도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오피스 365` 계정이 있다면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디바이스에 오피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도 작업할 수 있다. 문서는 내 컴퓨터, 스카이드라이브, 기업 내부 문서 공유 서버인 셰어포인트 등을 통해 선택 저장할 수 있다. 같은 파일을 다른 사람과 함께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협업 기능도 제공한다.

`뉴 오피스`의 보안 기능은 MS가 고심한 흔적이 가장 많이 묻어난다. `소모클로`를 적용하면서 사용자들이 가장 불안해 할 요소기 때문이다. MS는 한층 다양한 보안 기능과 정책 옵션 추가로 기업이 보안 규정과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첨부파일에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민감한 개인 정보가 있을 경우 보안 관리자가 설정해둔 보안 옵션으로 첨부가 되지 않도록 하거나 관리자에게 승인을 받게 하는 등 제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뉴 오피스`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 문서 표준으로 공개된 한글(hwp), PDF 문서 포맷과 호환돼 자유롭게 읽고 편집하고 저장할 수 있다. 또 작업한 위치를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 작업 시 해당 위치로 바로 가게 해주는 `책갈피` 기능도 추가됐다.

새로워진 엑셀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빠르게 탐색하고 보기 쉽게 표를 비주얼하게 바꿔주는 `파워 뷰` 기능이 포함됐다.

강희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많은 고객들이 조기적용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새로운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며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오피스인 만큼 개인 사용자와 기업 모두에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생산적인 업무 환경을 구현해 줄 수 있는 오피스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 오피스 개인 사용자용 버전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