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종호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내년 대구에서 열리는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는 국제 에너지 산업의 올림픽과 같습니다. 에너지총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의 에너지 산업은 국제무대에서 크게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이사람]이종호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이종호 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내년 10월 13일에 개최하는 총회를 한국의 에너지 국격 상승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88 서울올림픽이`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해외에 알려 국내 기업의 수출기회를 열었다면 세계에너지총회는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수준을 알리는 계기라는 게 이 총장의 기대다.

특히 대구 총회는 1995년 일본 동경에 이어 18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에너지 회의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으로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육성과 이를 위한 빈곤국과의 에너지 격차 해소가 논의될 예정이다. 아시아 개최는 유럽과 북미의 선진국이 아닌 개도국 중심으로 에너지 이슈가 진행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총장 역시 이점을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 에너지총회 행사는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에너지 열강들의 목소리를 담는 행사였다”며 “하지만 대구 총회는 이제 막 경제성장에 직면해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걱정해야 하는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슈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장의 기대는 에너지 산업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영향력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 동경 에너지총회 이후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력이 급성장했고 한·중·일 3국이 세계 에너지의 30% 가량을 소비하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도 더 이상 아시아의 목소리를 과소평가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총장은 총회에서 한국의 녹색성장 기조와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은 글로벌 이슈지만 우리나라처럼 실제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곳은 없다”며 “그동안 해외 공룡기업에게 에너지 변방으로만 느껴졌던 한국이 이제는 녹색산업으로 그들에게 놀라움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1년이 채 남지 않은 총회 준비를 위해 이 총장은 올해 강사 섭외와 참가국 영입에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에는 대구의 부족한 숙소 인프라를 해결하기 위해 경주시의 협조도 받아놓은 상황이다. 내년부터는 실제 행사를 시작했다는 각오로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 총장은 “에너지 총회는 5000여명의 세계 에너지 분야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가 될 것”이라며 “차질 없는 준비를 통해 개최지인 대구의 경제적 성장은 물론 국내 에너지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