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뉴 오피스 출시]MS vs 한컴, 내년 오피스 전쟁 본격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글과컴퓨터(한컴)가 내년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을 놓고 대격전을 펼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 MS가 차세대 오피스 `뉴 오피스`를 출시할 예정이고, 이어 한컴도 하반기께 새로운 오피스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2010년에도 오피스 업그레이드 버전을 나란히 발표해 오피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렀다.

MS는 국내에서 전 세계 유일하게 오피스 제품 점유율 9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한컴에서 공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한컴의 국내 오피스SW 시장 점유율이 18%로, MS가 나머지 8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컴은 MS오피스에 밀린 국내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공공, 교육 시장 등과의 밀접한 관계로 국내 시장 점유율 25%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다.

MS도 불법복제 오피스SW의 정품 사용 캠페인을 강화하는 등 더욱 독점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는다. `뉴 오피스`출시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전문가들은 MS가 윈도8 출시에 이어 곧바로 오피스 제품군을 발표하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당초 년 초에 공개하던 오피스 제품을 전해년도부터 홍보를 시작했다. 윈도8 확산과 함께 뉴 오피스 저변도 함께 확대함으로써 MS만의 독무대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내년엔 발표하는 양사의 새로운 오피스는 추구하는 바가 매우 유사하다. 언제어디서든 어떠한 디바이스를 통해서 오피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MS는 이러한 사상을 `뉴 오피스`에 그대로 담아 어떤 디바이스나 어떤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오피스`로 최적화했다.

한컴측도 이미 2010 버전이 나왔을 때부터 다음 버전의 오피스를 디바이스 운용체계(OS)에 종속되지 않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MS는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뉴 오피스`의 주요 기능들을 처음 공개한 이후 국내에서는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미 소비자용 `뉴 오피스` 출시에 앞서 오피스 2010을 구입한 고객들이 `뉴 오피스`를 무료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내년 4월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