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백만달러)
(자료:IC인사이츠)
퀄컴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베이스밴드 칩 등 핵심 사업 호조에 힘입어 세계 3대 반도체 업체(순수 파운드리 제외) 순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이 회사 올해 매출액은 1년 만에 30%나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퀄컴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시장 성장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퀄컴 시가총액은 최근 반도체 맹주인 인텔까지 추월해 주목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퀄컴의 올해 매출액은 128억700만달러로 지난해(98억2800만달러)보다 30%가량 신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상위 10대 반도체 업체 중 가장 높은 것이다.
퀄컴의 반도체 업계 순위도 지난해 7위에서 4위로 세 계단이나 상승할 전망이다. 1년 만에 TI, 도시바, 르네사스를 한꺼번에 제친 것이다. 순수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170억달러로 매출액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종합 반도체 및 팹리스 업체 중에서는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3대 업체에 오르는 셈이다.
퀄컴은 지난 2007년 발표한 `스냅드래곤` 칩세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매출액은 최근 2년새 77%나 급증했다. AP와 베이스밴드 기능을 통합한 스냅드래곤 원칩은 올해 초부터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퀄컴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인텔을 추월해 주목된다. 지난 9일(현지시각) 퀄컴의 시가총액은 1060억달러로 인텔(1050억달러)을 넘어섰다.
증권 및 관련 업계에서는 PC용 CPU를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해 온 인텔의 주도권이 `모바일 빅뱅`을 계기로 퀄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대 사건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규모에서는 아직 인텔과 퀄컴의 격차가 크지만, 향후 성장성과 기업 미래 가치 측면에서 퀄컴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인텔과 삼성전자를 포함한 3대 반도체 업체 간 시장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