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기업끼리의 인수합병(M&A)이 시너지를 냈다.
지난달 합병을 끝낸 비씨엔엑스(BCNX·대표 장대규)는 사업모델을 다각화해 이번 달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씨엔엑스는 `위드블로그` 운영사 블로그칵테일과 리뷰와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서비스 `엑스피(Expy)`를 개발한 엑스피가 합병해 만든 회사다.
위드블로그는 블로그 마케팅 사이트로 블로그 마케팅을 하는 국내 블로거는 대부분 가입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13만명 넘는 파워블로거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 받고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도록 주선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2004년 블로그 모음 플랫폼 `올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한 블로그칵테일은 2006년부터 블로거 수익 창출을 위한 위드블로그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5년을 넘기면서 더 이상 회원 수는 늘지 않았고 매출도 지난해 6억원, 올해 상반기까지 4억원으로 정체됐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다.
엑스피는 지난해 엔젤투자사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제1회 쿨리지코너 청년기업가 경진대회`에 뽑힌 스타트업으로 올해 3월부터 정식 서비스해 왔다. 상품 판매자를 찾아다니며 영업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초기 기업이라 리뷰를 써 줄 블로거를 모으기가 어려웠다.
지난 6월 양 쪽이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곧바로 합병 작업을 시작했다. 7월 새로운 법인 비씨엔엑스를 설립했다. 두 회사를 비씨엔엑스가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4개월간 함께 지내면서 지분 정리와 대표 선임을 마무리했다.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는 이사회의장이, 김준철 엑스피 대표는 운영마케팅 팀장이 됐다. 엑스피에서 기획을 담당하던 장대규씨가 대표를 맡았다.
박 의장은 “오히려 지분 문제는 금방 풀렸는데 작은 회사끼리 합병하다 보니 임직원 개개인의 입장과 문화를 맞추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 회사나 부서가 통째로 옮겨가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M&A와 달리 개개인 역할을 일일이 다시 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 장 대표는 “기존에는 엑셀을 썼는데 구글독스로 바꿔야 하는 등 업무 도구나 시스템을 결정하는 게 오히려 힘들었다”고 전했다.
합병은 확실히 효과를 냈다. 합병 후 한 달, 매출은 양쪽에서 따로 벌어들이던 것보다 성장했다. 사업 모델도 다양하게 만들어 냈다. 블로그마케팅에 결제 시스템까지 통합했다. 블로그칵테일 약점이던 영업력도 좋아졌다.
엑스피는 우수 개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 사이트 개발·개편 속도도 빨라졌다. 회사는 이르면 연말 모바일 상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수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에서 쉽게 살만한 상품 중심으로 리뷰와 판매를 연계한다. 사업 확장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오픈 트레이드`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