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한국 이용자 인기 폭발... 올해 이용자 크게 늘 것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특수가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며 `빅 이벤트`로 정착하는 모양새다. 미리 세일 정보를 모으며 구매를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고 배송 업체는 예년보다 일찍 배송대행 물량 폭증 대비에 들어갔다.

소비자 입소문을 통해 늘어난 블랙프라이데이 국내 이용자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국내 대형 배송대행 업체 몰테일은 작년 할인행사 기간 중 고객 배송대행 이용 건수는 약 9만80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7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판매 이벤트를 구매기회로 삼는 국내 이용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이후 의류 등 목록통관 물품 관부가세 면제 범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배송 목록통관 물품의 관부가세 면제 범위는 원산지 관계없이 기존 100달러에서 200달러로 커졌다.

배송대행 업체는 블랙프라이데이 물량 증가 대비를 위해 사전 인력 충원과 설비 증설 등에 나섰다. 몰테일은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미국 서부지역 물류 처리 공간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작 전 대형 자동화 물류센터를 오픈하고 구매대행 상품 처리에 나섰다. 미국 내 다른 지역 물류센터도 한 달 전부터 인력을 충원하고 업무 교육 중이다.

쇼핑정보 사이트와 소비자 온라인 모임도 블랙프라이데이 준비에 나섰다. 처음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에 나선 소비자를 위한 설명 등 초보자를 위한 글 조회수가 높다. 업체별 할인정보부터 온라인 구매를 빨리 할 수 있는 팁까지 공유하며 준비가 활발하다.

최승식 코리아센터닷컴 해외사업 담당 이사는 “해외 쇼핑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아지며 블랙프라이데이를 알고 준비하는 국내 소비자가 늘어나 작년보다 더 빠르게 배송 준비에 들어갔다”며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미국 최대 할인 기간에 잘 따져 구매한다면 같은 물건도 국내 가격의 반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연말 세일기간의 시작을 알리는 할인행사다.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올해는 오는 23일이다. 이날부터 유통업체는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 연말까지 상품을 판매한다. 이후 월요일은 `사이버먼데이`로 불리며 온라인 쇼핑몰 할인행사가 본격 시작되고 크리스마스까지 세일이 이어진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