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용인하라.”
미국 프로 풋볼(NFL) 최고 인기구단인 포티나이너스(49ers) 유기돈 구단주(41)가 한국 기술산업계에 던진 메시지다.
포티나이너스 홈경기가 열린 샌프란시스코 구장에서 만난 그는 어른에 대한 공경(유교적 사고방식)도 훌륭하지만 기성세대에 도전하는 젊은 사람의 패기를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문화가 한국에서 구글, 페이스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실패를 용인해야 한국 기술산업도 더 성장한다"-유기돈 미 프로풋볼 포티나이너스 구단주](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11/12/353895_20121112172456_832_0001.jpg)
유씨는 올해 2월 샌프란시스코 연고의 NFL팀인 포티나이너스의 사장 겸 공동 구단주가 됐다. 아시아계 최초의 NFL 구단주로 화제를 뿌렸다.
그는 NFL 구단주 이전에 주요 기술 업체를 키워낸 `실리콘밸리 드림`의 표상이다. 야후, 유튜브,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미국 기술업계 유명인사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꿈(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꼽았다. 그 꿈은 바로 미식축구와 IT였다. IT업계의 성공을 기반으로 NFL 구단주가 됐으니 그는 꿈을 모두 이룬 셈이다.
유씨는 “처음에는 IT가 직업이었고 미식축구가 취미였는데 지금 미식축구가 직업이 되고 IT가 취미가 됐다”고 답했다. 가장 좋아하는 일과 취미, 취미와 일이 뒤바뀐 상황이다.
그래서 요즘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이 바로 IT와 스포츠의 접목(융합)이다. 그는 IT업계의 경험을 살려 2015년 완공예정인 샌타클래라에 포티나이너스의 새로운 구장을 건설하며 IT와 스포츠의 결합을 시도한다. HDTV 등이 보급되자 경기장보다 오히려 집에서 편안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이러한 관람객을 경기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NFL 구단의 최대 경쟁자는 소파(의자)라고 설명했다. 경쟁의 답을 그는 IT와 스포츠의 결합에서 찾았다. 경기일정 정보만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탈피, 예매는 물론이고 앉은 자리에서의 음식주문, 다양한 카메라 앵글을 통한 동영상 제공 등 다양한 IT를 새로 건설하는 구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IT와 스포츠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페이스북 등에 근무하던 직원들도 대거 스카우트했다.
그는 또 자신이 만들어낸 성공을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내 교포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한다. 이를 위해 미국 내 교포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자신의 경험과 열정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샌타클래라(미국)=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