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게임 강화…카카오톡 추격 고삐 당긴다

네이버와 다음이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변신을 서두른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대박을 낸 카카오톡 추격 작전이다. 자사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마이피플`에 연내 10여 종의 게임을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네이버와 다음은 포털 성장성이 한계에 이른 가운데 모바일 시장 정착의 핵심 열쇠로 게임을 선택했다. `애니팡`과 `드래곤 플라이트`를 앞세운 카카오톡 게임 성공이 자극제다. 두 회사 모두 모바일 소셜 게임이 한발 앞서 개화한 일본과의 시너지에 초점을 맞췄다.

NHN은 한국 및 일본 개발사에서 게임을 수급, 이달과 연말에 걸쳐 10여 종의 게임을 라인에 본격적으로 올린다. 우리나라에선 컴투스·게임빌 등과 협력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 국내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 맞는 게임을 적극 소개할 방침이다. 시장 반응을 보는 차원에서 내놓은 `라인 버즐`이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자 잠재력을 확인했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은 카드게임류를 선호하고 친구 간 순위 경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등 국내 모바일 소셜 게임과는 사용자 특성이 다르다”며 “글로벌 시장 전략에 맞춰 한국 시장도 같이 공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본 디엔에이(DeNA)와 합작 운영하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 `다음모바게`를 마이피플에 넣었다. 지난달 `바하무트` `삼국지 컨퀘스트` 등 9개 대작 모바일 게임으로 출발, 연말까지 10여 개 게임을 더 올릴 계획이다. 마이피플 게임센터에서 해당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마이피플 이용 중 별도 로그인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한 DeNA의 인기 게임을 발 빠르게 제공하고, 최근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캐주얼 게임과 소셜 게임도 강화한다. 다음 아이디 하나로 여러 게임을 즐기고 친구와 비교 및 경쟁이 가능할 뿐 아니라, 공통 결제 인프라까지 갖춘 것이 강점이다. 남재관 다음 CFO는 “모바게 게임이 일본뿐 아니라 국내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다”며 “이 속도로 가면 곧 네트워크 효과를 업고 강력한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다음, 게임 강화…카카오톡 추격 고삐 당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