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선대회장 25주기, 삼성-CJ 어색한 만남?

범 삼성가의 상속 소송전이 벌어진 후 처음으로 이병철 선대 회장의 추모식이 다음 주 열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이 한 자리에서 모일 자리여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병철 전 회장 25주기 추모식은 오는 19일 오전 경기 용인 선영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전 회장 추모식은 매년 11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려왔다. 삼성, CJ, 신세계, 한솔 등 범 삼성가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이 전 회장의 3남으로 그룹 경영권을 넘겨받은 이건희 회장은 몸이 불편했던 극히 일부 사례를 제외하곤 추모식에 참석해왔다. 이 회장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뿐 아니라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 일가가 추모식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이병철 전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도 추모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추모식에 빠지지 않고 장손으로서 추모식에 참여해왔다.

문제는 최근 삼성과 CJ간의 냉각 기류다. 지난 2월 이재현 회장의 부친이자 이건희 회장의 형인 이맹희씨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삼성 측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법정 안팎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쳐온 양 측이다.

이맹희·이건희 상속소송 후에도 집안 행사가 있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만큼 조용한 가운데 추모식이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소송중인 양 측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어색할 수 있다.

한편, 지난 4월 이병철 전 회장의 맏딸인 이인희 한솔 고문의 손녀 결혼식에서 이재용 사장, 이재현 회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당시엔 중국에 체류중인 이맹희씨와 삼성 이건희 회장 등 소송 당사자들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