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文-安 단일화 전쟁 돌입…朴,야권 텃밭 훑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 룰 협상을 진행할 팀 구성을 완료하고 `룰의 전쟁`에 돌입했다. 양 캠프는 경제복지와 통일외교안보분야 공동선언을 작성할 경제복지정책팀과 통일외교안보정책팀도 구성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단일화 협상이 `구태의 전형`이라고 공세를 이어가는 한편 호남 지역을 돌며 야권 텃밭을 훑었다.

12일 문 후보와 안 후보 캠프에 따르면 양 측은 후보 등록전 단일화를 완료하기 위해 단일화 협상팀 인선을 완료하고 13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문 후보측에서는 박영선·윤호중·김기식 의원이, 안 후보측에서는 조광희 비서실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 단일화 방식 협의팀원으로 각각 참여했다.

양측은 두 후보가 합의한 후보 등록일(25∼26일)이 2주가 채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협의에 최대한 속도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단일화 룰에 따른 첨예한 이해득실 탓에 협상 과정에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단일화 방식으로 안 후보 측은 여전히 여론조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대 초청강연에서 “단일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이루려는 게 중요하다”며 “이기는 단일화가 가장 중요하며 본선에서 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 외에도 국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별도의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여론조사 이외 방식으로는 TV토론 시청후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배심원제나, 유권자의 선거인단 등록을 받아 경선을 치르는 국민경선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측은 여론조사방식이라도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앞서고 있어 안 후보 측과 설문 방식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캠프는 이날 경제복지정책팀과 통일외교안보정책팀 인선도 완료했다. 문 후보 측은 경제복지정책팀으로 이정우 캠프 경제민주화위원장과 김수현 미래캠프 지원단장을 선임했다. 또 통일외교안보정책팀에는 김기정 캠프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과 홍익표 소통2본부 부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안 후보 측은 경제복지정책팀으로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과 혁신경제포럼 대표인 홍종호 서울대 교수를 확정했다. 통일외교안보정책팀에는 국가안보포럼 공동대표인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과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을 선임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날 문-안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야권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지난 4·11 총선 이후 7개월만에 1박 지역 일정을 떠나며 호남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동북아 안보 심포지엄`에 참석한 후 곧바로 전북 익산으로 향했다. 박 후보는 장날을 맞은 익산 금마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전통시장은 서민 경제의 뿌리”라며 민생경제 회복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익산 원불교 중앙 총부를 찾아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대통합을 위해 종교계가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광주로 자리를 옮긴 박 후보는 광주역, 충장로 젊음의 거리를 연이어 방문해 광주 시민 목소리를 경청했다.

박 후보는 “국민 대통합 의지를 보여준 광주 시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호남에서부터 동서화합 대장정 깃발을 높이 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새누리당은 “경제위기 현장에서 민생경제 어려움을 가장 직접적으로 겪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위기 해법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역 일정 배경을 설명했다. 박 후보는 호남에 이어 13일 충남, 세종시, 대전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