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선도대학을 가다] 전주대 창업지원단

#. 전주대 스마트미디어학부에 재학중인 김승수씨(25)는 지난달 IT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인벤웍스`를 설립했다. 또래 친구들이 취업을 걱정하며 스펙쌓기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전공분야인 IT를 접목한 창업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것. 창업 초기 자금마련과 R&D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전주대 창업지원단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 했다. 지난해 교환학생으로 6개월간 머문 말레이시아에서도 최신 트렌드와 아이템 발굴에 몰두하면서 내공을 키웠다. 1년여의 치밀한 준비끝에 김씨는 현재 인벤웍스의 어엿한 대표이사가 됐다. 직원은 아직 2명밖에 없지만 전국의 헬스클럽과 연계한 다이어트 솔루션을 통해 벤처 성공사례를 꿈꾸고 있다.

전주대 창업지원단 예비창업자들이 창업 시뮬레이션을 통해 아이템 선정, 시장 트렌드, 특허출원 등 창업의 기본기를 익히고 있다.
전주대 창업지원단 예비창업자들이 창업 시뮬레이션을 통해 아이템 선정, 시장 트렌드, 특허출원 등 창업의 기본기를 익히고 있다.

`청년창업, 스타산출의 요람`

전주대 창업지원단(단장 이형규)은 대학의 창업을 촉진해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생태계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공창업을 위한 전북권 벤처창업 클러스터 구축이 최종 목표다.

전주대 창업지원단은 총장 직속 부속기관으로 편입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해에는 행정공제회 이사장과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이형규씨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30여년간 쌓아온 행정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파하기 위해서다.

센터 안에 들어서면 잘 정돈된 1인용 동아리 부스 50여 곳이 눈에 들어온다. 인터넷 등 편의시설이 구축된 이곳에서 예비창업자들은 아이템 선정, 시장 트렌드, 특허 출원, 연구장비 지원, 자금조달, 시제품 제작 등 창업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바로 옆 사무실에는 10여명으로 구성된 창업지원단 전문 멘토가 상주하고 있어 막히는 부분을 속시원히 해결해준다. 멘토단은 실제 창업에 나선 창업보육전문매니저로 기술가치평가사와 창업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 그룹이다. 1인창업의 답답함과 어려움을 속시원히 해소할 수 있는 이유다.

대표적인 수혜자가 바이허브의 정희정 대표다. 정 대표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창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멘토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멘토단은 기술경영, 홈페이지 구축 등을 도왔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천연물 기능성 화장품으로 지난해 15억 매출과 7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정 대표는 “창업초기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경험 많은 멘토들의 조언을 들으며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창업동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창업아카데미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창업지원단은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업교육, 우수창업자 발굴, 신기술창업 지원, 창업지원협의회 등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장기업 창업과 비즈쿨 관련 프로그램, 창업특기생 선발, 벤처 창업연계전공, 창업학점제, 창업강좌, 창업아카데미 등도 운영한다.

또한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예비창업자 발굴과 예비기술창업자육성사업, 기술창업아카데미, 창업경진대회 등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한다.

창업지원단은 올해 2년 연속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28억원을 들여 지역특성에 맞는 체계적 창업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도와 완주군,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전주정보영상진흥원 등과 손을 잡고 벤처창업 클러스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고건 전주대 총장은 “지속가능한 성공창업을 위한 지역특성에 맞는 체계적 창업교육과 RICH(Rapid Integrated Collaboration Hub)시스템을 구축, 기술창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업지원단 창업보육센터는 올해 초 `2012년 중소기업청 창업선도대학 창업보육센터 운영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창업보육센터는 전북중소기업청과 전북도와 협력해 창업 2년 미만의 창업 초기기업과 예비기술창업자들을 입주시켜 기술과 경영, 마케팅 지금 등 창업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벤처창업관은 현재 44개 창업기업을 보육하고 있으며, 매년 2월 초 신규 입주기업을 모집해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형규 단장은 “올해 28억원의 국고지원을 바탕으로 지역 및 대학 특성에 맞는 창업교육과 기술창업지원으로 1500명의 신규 벤처창업자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술창업 아카데미, 창업연계전공 및 창업학점제 실시, 창업특기생 선발, 창업동아리 등 창업선도대학 수범 사례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