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혁신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이 세계 IT융합 산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지식경제부와 KOTRA,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메리어트호텔에서 300여명의 IT융합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케이테크(K-Tech) 실리콘밸리 2012` 행사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는 `130년 인연과 우정을 바탕으로 IT융합의 새 역사를 창조하자`는 주제로 양국 간 기술·인력·자본 교류 협력의 계기 마련을 위해 마련했다. 글로벌 현장에서 한국 IT융합의 성과를 홍보하고 미래비전을 제시, 앞선 한국형 IT융합 트렌드를 세계와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한국과 실리콘밸리의 IT융합 트렌드를 다룬 콘퍼런스를 중심으로 국내기업의 IT 로드쇼, 실리콘밸리 인재유치를 위한 인재채용 박람회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먼저 IT융합 콘퍼런스에는 이희국 LG전자 사장, 스티브 웨슬리 전 캘리포니아주 컨트롤러 및 CFO, 리차드 B. 데셔 스탠퍼드대 교수(US-아시아 기술경영센터장), 브래들리 호로비츠 구글 부사장 등이 기조연설에 나서 IT융합의 성과와 글로벌 트렌드를 소개했다. 또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와 IT융합을 주제로 다양한 패널토의도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실리콘밸리 IT전문가들은 한국의 IT융합 정책 추진 성과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IT융합 전략의 확산을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행사에 참석한 한·미 IT전문가들은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등 기존 산업이 IT융합을 통한 혁신을 이끌기 위해 산업 간 융합은 물론이고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중소·벤처기업이 끊임없이 혁신을 이끌고 대기업들이 이 혁신을 기존 산업에 융합해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희국 LG전자 사장은 “자동차, 건설 등 앞으로 어떤 산업도 IT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며 “융합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고 비용을 절감하는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IT 발전과 융합성과를 소개하며 “한국기업이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혁신적이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IT융합과 미래 혁신전략`이라는 주제의 콘퍼런스 연설자로 나선 브래들리 호로비츠 구글 전략담당 부사장은 “실리콘밸리의 혁신이 지속되는 것은 구글과 같은 대기업이 젊은 기업의 도전이 가능하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젊은 기업가들이 끊임없이 혁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실패를 용인하고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유통구조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혁신은 전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만들어진다”며 “이런 혁신을 기존 산업이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널토론에서는 다닐 레윈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제레미야 골스톤 텍사스인스투르먼트 CTO, 옴 나라마수 어플라이드머티리얼 CTO, 이명성 SK텔레콤 부사장, 박수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해 IT융합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다닐 부사장은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고, 융합을 통한 혁신 역시 모든 기업과 기술, 자금이 밀접하게 협업하는 곳에서 나올 것”이라며 “향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제레미야 골스톤 CTO는 “25년 전 수많은 디바이스들이 스마트폰으로 수렴되고 있고, 심지어 재봉틀조차도 융합을 통해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상호 융합될 수 있는 기술이 어떤 것이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성 SKT 부사장은 “반도체 산업의 발전으로 비용이 축소되면서 많은 산업들이 IT 융합을 도모하고 있다”며 “교육과 의료 분야의 융합이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행된 콘퍼런스에서는 `자동차와 IT의 융합` `에너지와 IT의 융합` `헬스케어와 IT의 융합`을 주제로 분야별 패널토의로 진행됐다.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IT융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무역 2조달러 시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것”이라며 “케이테크 실리콘밸리를 매년 국가행사로 정례화해 IT융합 선도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대행사로 열린 수출상담회, 기술로드쇼, 인재채용박람회, 스타트업 IR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상품교역을 넘어 기술〃인력·투자 협력을 통한 한미 동반성장의 계기를 만들었다.
산타클라라(미국)=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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