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지원, 학교의 기업가정신 교육, 이를 훌륭하게 여기는 마인드 변화`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스티브 웨슬리 웨슬리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밸리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IT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조건을 이처럼 전제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 기술혁신에 합류하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기업을 시작할 수 있는 문화적인 대이동(시프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가 앞서 언급한 3가지 전제조건을 만들어갈 수 있는 인식전환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에게 지금의 최적의 조건임을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가 부침을 겪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업인들이 가장 기업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투자조건은 지난 50년 이래 최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상황에 대해 “1990년대 벤처버블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50%의 기업들이 사라지면서 거품도 없어졌다”며 “새롭게 시작되는 기업들은 앞으로 그 가치가 계속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적극적인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크린에너지 정책과 관련 “오바마 정부는 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크린에너지 정책이 실패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4개월 이상 집중 점검을 했지만 공화당의 공격처럼 크린에어지 관련 스캔들은 전혀 없었다”고 전제한 뒤 “일부 잘못된 투자결정이 있기는 했지만 그 중 80%는 괜찮은 결정이었고 이 중 10%는 이미 투자회수를 할 정도로 연방정부의 투자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여전히 환경(공해)문제는 풀어야할 과제이기 때문에 재선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임기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특히, 연료 효율이 좋은 자동차(전기자동차) 등 에너지효율성에 기반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도 전기자동차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빌딩 등에서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티브 웨슬리는 공화당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Crony)이라고 비판할 정도로 클린테크 분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벤처투자가이자 2008년 대선 시 오바마 캘리포니아 선대위원장과 캘리포니아 CFO를 역임한 인물이다.
산타클라라(미국)=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