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ESS` 융합모델 뜬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전력을 2차전지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융합모델이 등장한다. 전력난 해소는 물론 전력망 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독립형 발전원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13일 업계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ESS 융합모델 사업이 국내외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전기차 개발업체인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는 최근 콩고 정부의 주택보급사업에 참여 중인 미국 PDI글로벌로부터 `솔라 E-BOX` 5만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업은 향후 4년간 진행되며 수주규모만 7236억원에 달한다.

솔라 E-BOX는 독립형 전기발전저장시스템으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를 주택에서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ESS에 저장했다가 가정은 물론 공공시설로 활용한다. 발전용량 3㎾급 태양광모듈이 가정에 설치되며 3㎾의 ESS를 주축으로 전력변환장치(PCS)·전력릴레이 등으로 구성된 독립형 제품이다. 태양광 모듈은 에스에너지, 2차전지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2차전지를 각각 탑재할 예정이다.

이정용 사장은 “신재생에너지+ESS의 올인원 형태로 규격화해 해외에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전력망 시설이 부족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융합모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도 정부의 실증 사업을 넘어 상용화에 임박했다. 전력망 시설을 잘 갖춘 국내 시장은 전력난 대응을 위한 융합모델로 확산될 조짐이다. LS산전은 내년에 완공 예정인 안양시 신규 사업장에 대용량의 EES를 설치하고 시스템 검증에 들어간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포함해 정부가 실시하는 부하관리사업과 연계한 EES사업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력 예비율이 높은 시간대에 저장된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난 해소에 핵심 대안으로 꼽힌다. 저장용량은 1㎿ 내외며 태양광 모듈을 포함해 리튬이온 2차전지를 탑재하고 LS산전의 PCS 등을 포함한 시스템통합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니치콘과 일본 가정용 융합모델 시장에 나선 삼성SDI도 독일의 카코와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규격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효성도 최근 유사한 형태의 융합모델을 동남아 지역 전력업체와 공급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SK C&C와 LG CNS도 관련 기술을 확보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전력 SI기업 모두 ESS를 활용한 사업모델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일본 등 해외국가에서 정부가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등 EES 보급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어 업계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