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구글TV의 판매지역을 유럽시장으로 넓힌다. 지난 7월 북미시장에만 내놓은 구글TV(LG스마트TV 위드 구글)가 별 다른 프로모션 없이 애초 기대보다 반응이 괜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3일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내놓은 구글TV 2.0 버전 제품은 지난 5개월간 북미에서 3만~4만대가 팔렸다. LG전자 멕시코 레이노 법인에서 전량 생산한다.
47인치와 55인치 두 모델로 LED 백라이트 패널에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아마존 등 일부 온라인 채널과 지역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했다. 베스트바이 같은 전국 유통망을 통해서는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LG전자는 내년 3월께 유럽지역으로 이 제품에 대한 판매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2013년형 TV` 신제품의 유럽 출시와 구글TV 판매 시점을 맞추는 안이 유력하다.
이 회사는 내년 구글TV 판매 목표치도 올해 수만대 수준에서 연간 수십만대 판매로 대폭 상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유럽 지역 제품 출시 이후 추가적으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캐나다와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의 판로 확대 여부까지 타진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글TV의 정확한 유럽시장 출시 시점, 기존 두 가지 모델 이외에 추가 라인업 확대 등은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LG유플러스와 함께 셋톱박스 형태의 구글TV 서비스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TV와 IPTV의 결합 모델이다. 이를 두고 LG전자가 TV 완제품 형태의 구글TV를 국내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아니냐는 업계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자체 OS인 `넷캐스트` 기반의 TV를 주력 제품으로 하며, 구글TV는 여전히 다양한 소비자층을 위한 틈새 제품으로 본다”며 “완제품 형태의 구글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