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12시 30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1층 로비는 소공연장으로 변신한다. 구로구의 대표적 미니콘서트로 자리 잡은 `소화제콘서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3년째 진행되고 있는 소화제콘서트에는 대중음악, 재즈, 클래식, 퓨전국악, 마임, 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30분간 공연한다. 올해도 지난 5월 시작, 이달 마지막 수요일까지 계속된다.
소화제콘서트가 진행되면 아트밸리 예술극장 로비는 인근 주민, 직장인 등으로 발디딜 틈이 없다. 문화의 꽃이 활짝 핀 구로구의 대표적인 사례다.
구로구가 올해 서울시 자치구 문화분야 평가에서 최우수구를 차지했다. 자치구 문화분야 평가는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문화도시 기반조성 분야, 문화프로그램 활성화 분야, 문화정책 일반분야, 특수시책 분야 등 총 4개 분야 18개 항목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평가 결과 구로구는 최우수구에 올라 인센티브 6000만원도 받는다.
구로구는 이번 평가에서 소화제콘서트, 점프구로축제, 산사음악회, 다문화축제 등 구로구만의 독특한 사업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점프구로축제는 구로구의 가을 축제로 자치회관 경연대회,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 주민노래자랑 등 다양한 주민 문화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산사음악회는 지난 5월21일 저녁 궁동에 위치한 원각사에서 열렸다. 다문화축제는 다문화 가정이 많은 구로구의 특성을 반영해 구, 동단위로 몇 차례 진행됐다.
관내 구로디지털단지와 연계한 문화프로그램도 호평을 받았다. 딱딱한 디지털단지에 문화의 옷을 입힌 재능기부 문화공연 `벤처인을 춤추게하라`, 공공미술 아티스트 벽화프로젝트 등이다.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프랑스문화축제, 한아세안문화축제 등 다양한 국제 문화교류 행사도 돋보였다.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나눔 행사도 이어졌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은 공연장 객석 기부 행사를 이어왔고 구는 문화바우처, 여행바우처 등의 사업을 실시했다.
이외에도 합창동아리페스티벌, 청소년동아리페스티벌, 밴드동아리페스티벌 등 지역 아마추어 동아리 발굴 사업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로구의 조성래 문화예술팀장은 “문화의 불모지였던 구로구가 이제 문화 중심구로 변신했다”면서 “형식적인 변화가 아니라 진정으로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 자치구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