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SW산업을 키우자]<17>충청·강원권 SW 유망기업

소프트웨어(SW)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사업하는 데 시설과 장비가 많이 들지 않아 제대로만 성장하면 제조업보다 더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SW 산업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SW는 공짜`라는 사회적 편견이 강하기 때문이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 최근 개소한 춘천소프트웨어융합센터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 최근 개소한 춘천소프트웨어융합센터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역SW 기업들이 결코 만만치 않은 국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전문가 양성을 위한 끊임없는 교육, 발로 뛰는 마케팅으로 SW 산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충청·강원권 SW 산업 특성과 남다른 경쟁력으로 시장을 견인하는 유망 SW 기업을 살펴본다.

◇대전시

SW 관련 업체는 총 274개(2011년 기준)로, 지역 IT·SW 기업체(642개)의 42.7%를 차지해 SW 중심의 IT 산업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패키지 SW 기업이 21.2%(136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IT서비스기업 16.2%(104개), 임베디드SW기업 5.3%(34개) 순이다.

전체 종사자 수는 4581명으로 기업별 평균 16.8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8642억8500만원으로 업체당 평균 38억2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유망 기업으로 에세텔, 정직한기술, 비앤에프테크놀로지, 유콘시스템 등을 꼽을 수 있다.

에세텔은 통신 프로토콜 설계, OS 구현, 디바이스 드라이버 설계, VoIP 솔루션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직한기술은 비디오 및 그래픽 분야 편집·변환·녹화·특수효과 등 작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아날로그 음악의 디지털 형식 변환 SW 등을 갖추고 있다. 유콘시스템은 국내 대표적인 무인항공기 시스템 SW 개발기업이다.

◇충청북도

SW 관련 기업은 65개로, 지역 IT·SW 기업(530개) 중 비중이 12.3%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 규모도 크지 않다.

SW 관련 분야 종사자는 총 946명이고 업체당 평균 15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 SW 업종 관련 총매출액은 674억1400원으로 조사됐다.

충북지역에서는 디엘정보기술, 픽셀즈, 이지런, 프리커머스 등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프리커머스는 창업 초기 홈페이지 및 SW 개발로 시작해 현재는 모바일 솔루션 및 스마트 리더를 활용한 전자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픽셀즈는 지역에서 손꼽히는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 `한국의 인물과 문화유산`, 영어 학습게임 `WPAA 잉글리쉬`, 놀이처럼 쉽게 역사를 공부하는 `에듀게임 조선왕조` 등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지런은 증강현실 에듀테인먼트 전문기업으로 독창적이고 선도적인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강원도

지역 특성상 정보통신 분야 시스템 측면보다는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기업 분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치러질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영향과 관광 등 지역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권역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원장 박흥수)이 도내 IT기업 501곳의 주력산업 분야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정보통신서비스 부문이 전체의 32.7%(164개)를 차지했다. 또 문화 콘텐츠 기반 및 응용기술 관련 기업 수가 142개로 전체의 28.3%를 기록했다. SW IT서비스와 패키지 부문이 132개 업체로 26.4%였다.

반면에 정보통신 기기 제조부문은 전자부품 27곳을 비롯해 방송기기 9곳, 통신기기 7곳, 정보기기 2곳으로 전체의 9%에 불과했다.

기업별 매출액은 5억원 미만이 전체의 60.9%인 305개로 가장 많았고 10억~50억원 미만이 97개로 19.4%를 기록했다. 100억원 이상은 26개 5.2%였다.

주요 SW 업체로는 나사로, 프로테크, 나우앤, 아이쿠, 한테크, 디큐, 퓨인소프트 등이 포진해 있다.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도토리메이커가 안드로이드 SW, 편오락실이 스마트폰 게임 앱 등을 개발하고 있다. 위즈앤은 이러닝 및 4G기반 방재, 디지털페이퍼는 패턴 디자인, 세종경영전략연구소가 경영분석 앱을 제작하고 있다.

춘천=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대전오창=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