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최치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증설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14일 “내년 두 자릿수 이상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투자 규모, 증설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다. 삼성전기의 MLCC 증설 투자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시장을 겨냥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3G 스마트폰에 비해 LTE폰의 MLCC 사용량은 30%나 더 많다”며 “크기는 작으면서 대용량을 지원하는 MLCC 공급 능력을 내년에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용 MLCC는 삼성전기의 대표적인 주력 품목이다. MLCC 사업 중 모바일 제품 비중은 지난 3분기 기준 이미 절반(52%)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PC용 MLCC는 27%, 디스플레이는 21%로 비중이 줄었다.
삼성전기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떠오른 삼성전자를 주 고객사로 확보, 톡톡히 수혜를 입고 있다. 현재 세계 1위 MLCC 업체는 30%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인 일본 무라타다. 삼성전기는 20%대의 점유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번 MLCC 증설 투자로 삼성전기가 무라타와의 간격을 더욱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13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2012)` 전시회에 참가, MLCC를 비롯해 5개 제품군 총 39종의 첨단 부품을 선보인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일렉트로니카는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부품 전시회다. 세계 49개국에서 2800여개 업체가 참가, 관람객은 7만여명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최근 개발한 울트라북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용 슬림모터, 전장용 MLCC 등 신제품도 대거 공개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신시장 발굴과 글로벌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