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품 결함으로 연기한 나로호 3차 발사를 오는 23~30일 사이에 다시 시도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9일에서 24일 사이에 추진키로 했던 나로호 3차 발사 가능기간을 오는 23일에서 30일로 재조정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양성광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러시아에서 나로호 부품 수출 허가가 났지만 부품이 언제 한국에 도착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16~17일 정도에 부품이 도착이 예상되며 부품 도착 후 일주일 정도 발사 준비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예정했던 24일 발사가 확실하지 않아 발사 준비일을 23~30일까지로 늘릴 것”이라며 “15일 이를 국제기구 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어댑터 블록이 현지에서 출발하는 것을 파악해야 정확한 발사 재추진일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이 국내 연구진에 인도되면 부품 교체와 기체 주입 시험 등 나로호 1단에 대한 재점검 작업이 진행된다. 이 작업은 이르면 하루 안에 가능하다. 한·러 양 측은 기술적으로 완벽히 검증할 수 있도록 작업을 서두르진 않지만 11월은 넘기지 말자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부는 발사 기한을 연장한다 해도 발사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연장한 일정을 다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통보만 하면 된다.
지난 10월 26일 세 번째 발사를 준비했던 나로호는 발사 당일 오전 나로호 발사체 하부와 발사대 사이에 위치한 어댑터 블록 중앙체결부 불량으로 헬륨가스 공급 중 틈이 발생하면서 실(Seal, 기밀부품)이 파손됐다. `실`은 러시아 측에서 제작된 부품으로 러시아가 자체 실험 후 새 부품을 조달하기로 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