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6월 미국에 출시한 `LG 구글TV` 두 모델에 대해 15일 `구글TV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층 강력해진 구글TV로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내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구글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차세대 구글TV 개발에 선제 대응한다는 의미도 있다.
◇업그레이드 신기능은
LG전자는 구글TV 제조사로는 처음 `구글TV 3.0` 업그레이드에 나섰다고 밝혔다. 기존 LG전자의 47, 55인치 구글TV 이용자는 자연어 인식 검색, 클라우드 게임 등 획기적으로 향상된 스마트TV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새 버전은 자연어 음성으로 TV 내외부 콘텐츠를 모두 검색하는 `보이스 서치` 기능을 추가했다. 시청 중인 방송 프로그램과 연관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 `프라임타임 퀵 가이드` 기능도 있다. `유튜브 세컨드 스크린` 기능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보던 유튜브 영상을 버튼 클릭 한번으로 TV에서도 즉시 재생하게 한다. `온라이브` 클라우드 게임 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 콘솔박스 없이도 TV와 리모컨만으로 300여 가지의 고급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신형 구글TV에는 ARM의 쿼드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TV용 반도체 `L9` 듀얼코어 칩세트로 처리속도도 개선했다.
◇LG구글TV, 글로벌 출시 확대
LG전자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층 강력해진 LG 구글TV로 미국 공략을 강화함과 동시에 새해부터 미국 이외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새해 유럽시장 진출 계획을 이미 마련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한다. 다만, 회사 측은 구글TV의 한국시장 출시 여부는 아직까지 미정이라고 밝혔다. 노석호 LG전자 TV사업부장은 “업계 최초 `구글TV 3.0`으로 업그레이드된 LG 구글TV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최적의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된 스마트TV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세계시장에서 `스마트TV도 역시 LG`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멀티 OS전략, 삼성전자와 차별화
LG전자는 긴밀하고 견고해진 구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구글TV 개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넷캐스트`라는 자체 스마트TV OS를 갖춘 LG전자는 북미에서 구글TV를 제한적으로 판매하면서 멀티 OS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차별화하고, LG 구글TV에 대한 초기 소비자 반응을 살핀 후 LG전자가 멀티 OS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에 집중한다. LG전자와 다른 행보다. 삼성전자 역시 구글TV 얼라이언스에 포함됐고 1년 전부터 구글TV를 검토했지만 아직까지 출시 계획은 없다. 아직 시장 반응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