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서비스가 달라진다]김윤식 마닐라 사무소장

“필리핀은 연예산업과 콘텐츠 분야에 저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저작권 생태계가 자리 잡으면 양국 모두 윈윈할 수 있습니다.”

김윤식 한국저작권위원회 마닐라사무소장은 저작권 인식 제고와 현지 캠페인, 양국 저작권 관련 기관 교류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사무소 개소 이후 한국과 필리핀 저작권 교류를 위한 기반을 만들고 저작권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꾸준히 벌여왔다.

[저작권 서비스가 달라진다]김윤식 마닐라 사무소장

김 소장은 “저작권 기구에 현지인이 느끼는 경계심을 푸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한류 콘텐츠가 널리 퍼지도록 지원하고 양국 간 저작권 협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하게 저작권을 강조해 거부감을 들게 하고 한류 확산에 지장을 주는 것보다는 저작권이 지켜지는 환경을 자연스럽게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저작권이 존중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젊은이가 많이 모이는 마닐라 시내 중심가에서 저작권 캠페인을 벌이는 등 현지인 마음 속에 파고들고 있다. 한국영화제와 연계한 저작권 보호 캠페인에는 마닐라·바기오·세부 3대 도시에서 3만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양국 유관기관 교류와 정보공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 소장은 “필리핀에 한국 콘텐츠를 유통하려는 기업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필리핀 저작권 보호 가이드북을 제작했다”며 “필리핀에 진출할 때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필리핀 저작권 관련 정책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 신탁관리제도 개선 지원과 합법 유통시장 조성 등에도 힘을 쏟는다. 김 소장은 “스마트 환경에 맞는 저작권제도 개선, 디지털콘텐츠 저작권 보호 등이 과제”라고 말했다.

마닐라(필리핀)=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