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벤처업계 재도약을 꿈꾸며

올해는 협회장으로서도 벤처업계로도 많은 의미를 가진 한 해였다. 벤처업계만 보면 전체 벤처기업수가 2만7000개를 넘어섰다. 매출 1000억을 돌파한 기업도 381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벤처기업은 전체기업 대비 수적으로는 0.6%에 불과하지만, 전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은 수출의 3.2%(133억달러), 고용의 3.8%(51만명)를 담당하며 높은 성장률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국가대표기업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고]벤처업계 재도약을 꿈꾸며

개인적으로도 벤처기업회장으로 벤처인의 눈과 귀가 되어 현재 우리가 직면한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고민을 함께 한 무척이나 귀한 시간이었다. 후배 벤처기업에 대한 멘토링, 기업가정신을 위한 사업이나 행사로 경험한 우리 기업만의 역동성은 앞으로의 삶에서도 언제나 도전하는 벤처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강한 자긍심을 새겨주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지속적인 혁신벤처기업 창업을 위해 필요한 엔젤투자 세제지원 확대, 실패한 벤처기업인의 재도전지원, 창업문화 환경 조성 등 해결돼야 할 다양한 문제는 여전히 산재해 있다. 벤처 인증기업 수 증가가 정부의 정책지원확대로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차제에는 이런 남은 숙제를 해결하며 벤처업계가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는 시점에 마침 올 한해 벤처업계를 마무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3일간 코엑스에서는 `2012년 벤처창업대전`이 펼쳐진다. 한 해 벤처업계를 정리하며 2만7000여 벤처인의 최대 축제의 장이 될 `2012년 벤처창업대전`은 작년 벤처코리아와 창업대전이 통합된 이래 올해는 특히 지식서비스대전, 슈퍼스타 V 행사까지 함께하면서 벤처 관련으로는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정보통신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후반 일어난 벤처 붐이 있었기 때문이다. IMF로 웬만한 대기업마저 사업을 접을 때, 밤새 불을 켜고 일했던 벤처기업은 현재 우리 산업의 저력이 되어줬다. 이번 벤처창업대전은 강한 벤처가 미래의 대한민국 산업을 지탱시켜 나갈 씨앗임을 함께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행사 첫날 개최되는 `글로벌 벤처창업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혁신 벤처·스타트업을 초청해 그들의 혁신 DNA와 성공비결을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모처럼 조성된 국내 기술창업 분위기를 이어가며,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글로벌 벤처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모색하는 뜻 깊은 시간으로 준비된다.

IMF 조기 졸업을 가능케 했던 벤처 붐을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벤처업계는 올 한해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위기와 고통의 순간에도 함께 어우러지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나눠온 진심어린 고민들은 이제 고난의 순간도 의연하게 헤쳐갈 수 있는 한국 벤처만의 경쟁력이 되었다고 믿는다. 한국 벤처의 강한 힘으로, 4만달러 선진 대한민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을 준비하며, 다신 한번 세계 속에서 비상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탄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cj_hwang@kov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