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확산·소비자 취향 다변화로 스마트카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자동차시장 `게임의 법칙`이 바뀌었다.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차세대 자동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ICT를 근간으로 한 스마트카 개발에 매달렸다. 스마트기기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가 휴대폰시장 세계 1위 자리를 거머쥐었듯 현대기아차가 스마트카 시대를 주도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내년부터 잇따라 스마트카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텔레매틱스 브랜드 `모젠`을 새로 개편한 스마트카 플랫폼 `블루링크·유보(UVO)`를 최근 공개했다. 또 자동차 전장부품 기반 기술을 강화한 데 이어 스마트카 원천기술 확보까지 속도를 냈다.
모젠은 마이크로소프트(MS) 자동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다. 블루링크·유보는 모젠보다 스마트 컨트롤 및 자동차 관리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쏘나타 더 브릴리언트에 블루링크를 적용하고, 기아차는 K9·뉴쏘렌토R·K3에 UVO를 채택할 계획이다.
기존 자동차시장의 강자들도 스마트카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BMW와 도요타가 앞선 기술로 선도한다. BMW는 `커넥티드 드라이브`라는 브랜드로 내년 스마트카 플랫폼을 내놓는다. 커넥티드 드라이브는 MS 자동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차에도 이용하도록 하는 게 BMW의 목표다. 이를 위해 SW업체들과 스마트카 전용 앱을 개발해왔다. 연내 아이폰용을 활용한 스마트카를 개발 완료하고, 내년에 안드로이드폰 기반 스마트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엔튠`이라는 스마트카 플랫폼으로 차량간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다른 자동차업체들이 스마트기기를 차에 연결하는 데 집중하지만, 도요타는 차량 간 네트워크 기술 상용화에 주력한다. 도요타 자동차 운전자들끼리는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고, 도요타 관리 네트워크와 연결돼 배터리 잔량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도요타는 올해 안에 일본 서비스를 시작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자동차업체들도 스마트카 기술로 시장 탈환을 노린다. GM은 `온스타`, 포드는 `싱크`라는 스마트카 플랫폼을 개발한다. GM 온스타는 차량 도난신고시 센서가 스스로 엔진 출력을 제어해 시동 걸리는 것을 방지하는 등 보안기술이 돋보인다. 포드 싱크는 MS 자동차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됐다. 차량 내 모든 기기를 음성 조작하는 게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스마트카에 익숙해지면 빠른 속도로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며 “이미 스마트카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기업 스마트카 플랫폼 비교
자료:대신증권, 업계 취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