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기업 스태츠칩팩코리아가 본사와 공장을 경기도 이천에서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19일 인천시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날 MOU 행사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맹상진 스태츠칩팩코리아 대표가 참석해 서명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중 인천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 소재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스태츠칩팩의 6개 해외 공장 가운데 하나다. 세계 반도체 외주 조립 및 테스트 시장을 15% 차지하고 있는 스태츠칩팩그룹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외투기업으로 연 매출 8000억원에 2500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인천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이유는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경기도에서는 공장 신증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이천시 부발읍 소재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생산시설을 제1공장으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곳 임대 기간이 오는 2015년 6월 만료된다. 이에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임대 만료 후 1공장을 제2공장(이천시 마장면) 인근으로 이전하려 했지만 이곳이 자연보전권역으로 제조시설 이전 및 신·증설이 금지되면서 이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인천시는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중국 상하이 등으로 이전을 검토했지만 진통 끝에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인천 시장은 “국내 외국계 대기업의 해외유출을 막고 아울러 종업원 2500여명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 5월 송도에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 엠코테크놀리지코리아와 더불어 인천시를 반도체산업의 메카로 성장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