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사는 고객 요구에 맞춰 화물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배송해 경쟁력을 높이고, 화주는 이 같은 물류서비스를 활용해 일일 단위의 세분화한 생산과 재고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최형림 동아대 ICC사업단장은 “과거와 달리 물류서비스 고객 수준이 높아졌다. 무조건 싼값에 배송을 원했던 화주들이 이제는 안전하고 정확한 배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과거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가전메이커의 대형 패널 분실 사고를 사례로 들며 현재 물류업계의 화두는 원가 절감이 아닌 `안전 배송`이라 강조했다.
동아대 ICC사업단이 출범한 2007년 당시 항만물류 시장의 주 고객인 화주들은 화물 위치 추적과 안전성, 적기 수송, 보안 등 첨단 IT를 접목한 물류서비스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화물의 분실, 손상에 따른 책임 소재 등으로 화주의 질 높은 서비스 요구가 많아졌고 한 때 세계 3위 물동량을 자랑하던 부산항은 연이은 순위 하락에 따른 위기감이 팽배했습니다. 여기에 IT와 타 산업과의 융합 트렌드에 따른 첨단 물류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더해졌죠.”
최 단장은 동아대 ICC사업단 출범 초기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총 6년의 사업기간 중 마지막 연차를 맞은 현재 최 단장과 사업단은 개발 제품의 상용화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해 사업단 스핀오프 기업으로 에스위너스를 설립, 운영에 들어갔고 최대한 많은 시범 적용사업에 참여해 제품의 성능과 특장 점을 알리고 있는 이유다.
이미 컨테이너 보안장치 `컨트레이서`와 컨테이너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TSR(시베리아 철도)구간에서 시범 적용 테스트를 완료했다.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모스크바까지 1만㎞ 이상의 길이다. 조만간 부산항에서 인도양을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항만 수송 구간의 테스트도 시작한다.
최 단장은 “극한 추위의 육상 운송루트에 이어 폭염 속 해양 운송루트 적용 테스트를 완료하면 우리 사업단 제품의 신뢰도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 말했다.
최 단장은 “사업단 최종 목표는 지능형 컨테이너 개발과 상용화”라며 “남은 기간에 사업단이 개발한 하드웨어와 SW를 인베이더(내장)한 지능형 컨테이너를 개발해 정부 지원사업의 성공적 모델을 보여주고 나아가 물류IT 산업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