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전자정부도 이젠 `클라우드 스타일`

[ET단상]전자정부도 이젠 `클라우드 스타일`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지난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페스트할레에서 열린 `MTV 유럽뮤직어워드(EMA)`에서 베스455트 비디오 상을 수상했다. 개인의 영예일 뿐 아니라 개인문화 오락서비스 분야의 국제수지를 사상 처음 흑자로 돌려세우며 대한민국 문화 관련 산업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공개 4개월 만에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 7억건을 넘어섰다는 통계로 실감하듯 우리는 새로운 언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가공할 위력을 느낀다. 새로운 창의적 정보통신기술(ICT785) 성장동력 창출이 간절한 이때 우리에게 존재하는 또 하나의 `스타일`이 큰 위안을 준다.

UN 전자정부 평가에서 2회 연속 1위를 수성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 전자정부가 제2의 강남스타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많은 개도국이 한국식 전자정부 모델 도입을 희망하고 있는 지금 `해외 공공시장 선점`과 `연결을 통한 혁신`이라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기술 통합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했지만 제도와 부처 간 장벽에 가로막혀 정보시스템을 개발, 소유하는 데 만족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전자정부였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일`의 전자정부는 유튜브 같이 정보자원과 서비스가 물 흐르듯 공유·소통된다. 이 새로운 스타일의 핵심이 바로 G클라우드(정부 내 클라우드 컴퓨팅259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전자정부의 종결자로서 G클라우드가 가져올 효과는 매우 다양할 것이다.

첫째, ICT 자원, 즉 서버나 스토리지 같은 컴퓨팅시스템의 공유다. 전에는 각 부처가 최대 사용치를 가정해 고가의 자원을 각자 비축했다면 이제는 클라우드라는 하나의 가상 풀 안에 여러 자원을 모아두고 필요한 부처가 이를 원하는 만큼 언제든 가져다 쓰는 것이다. 반대로 더 이상 소용이 없어진 자원은 이 풀로 바로 반환해 다른 부처가 활용할 수 있게 하면 된다. 정부 전체를 놓고 볼 때 자원의 총량은 줄어들지만 활용도와 편리성은 배가된다.

둘째, 플랫폼의 공유다. 정부기관은 새로운 전자정부 서비스를 만들 때마다 이를 구현할 소프트웨어 개발도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G클라우드 체제에서는 이를 수요기관이 직접 마련하는 것이 아니다. 공통 요소를 모아 모듈 형태로 개방형 플랫폼을 미리 설계, 구축하면 수요기관이 이를 접속해 가져다 쓰면 된다. 이렇게 되면 보다 좋은 품질의 전자정부 서비스를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개발할 수 있다. 빅 데이터 분석, 모바일 앱, 스마트오피스, 협업 등 새로운 수요까지 감당할 정부 전용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만든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정보와 서비스의 공유를 들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자원과 플랫폼 공유가 정부 내부에 국한된 것이었다면 이를 활용해 생산한 정보와 서비스의 공동 활용은 그 수혜 범위가 국민에게까지 확장될 것이다. 정부가 보유한 정보는 효과적으로 분석·가공됐을 때 원 정보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국내 ICT 산업과 기술, 공공서비스 분야 역시 자연스럽게 함께 상생 발전할 것이다.

유연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정보자원과 플랫폼,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G클라우드는 통합형 전자정부2.0을 소통과 협업을 촉진하는 공유형 전자정부3.0으로 업그레이드할 스타일리스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강남스타일이 유행하듯 전 세계 전자정부에 클라우드가 유행할 수 있도록 한국 전자정부 스타일을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개방형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G클라우드가 ICT산업을 개방형 생태계로 새롭게 만드는 지렛대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경섭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 kskim@nia.or.kr